반려견·반려묘 이어 ‘반려해변’ 떴다

해양환경공단, 국민과 함께하는 해양쓰레기 관리 사업 명칭 공모 시상

김준 승인 2020.09.22 23:35 의견 0

반려견(犬)과 반려묘(猫)에 이어 ‘반려해변(海邊)’이라는 신조어가 선을 보였다. 

해양환경공단(이사장 박승기)은 최근 국민과 함께하는 해양쓰레기 관리사업 추진을 위해 공모전을 열었다. 그 가운데 지난 7월부터 한달간 해양수산부와 함께 진행한 ‘해변입양 명칭 및 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을 선정해 22일 시상했다. 

해변입양이란 1986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 시작된 민간참여 캠페인이다. 마치 어린아이를 입양해 양육하듯 개인・단체・기업 등이 특정 해변을 자발적으로 입양해 책임감을 가지고 해양쓰레기 수거, 경관 개선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해양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등이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개인과 단체, 기업 등 시민이 직접 관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해양환경공단과 해양수산부가 바로 이 점에 착안해 해변입양 개념을 국내에도 도입하게 된 것이다. 

먼저 ‘쉽게 부를 수 있는 명칭’ 총 568건, ‘참여자가 입양된 해변에서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 아이디어’ 총 109건이 제출됐다. 이 가운데 전문가 심사를 거쳐 ‘반려 해변 제도(조현)’와 ‘해변돌봄활동 프로그램(김솔)’이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반려 해변 제도’는 해변을 반려 동물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돌봐줘야 한다는 의미다. 적절성과 대중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동일 명칭은 접수 순서에 따라 수상자를 선정했다.

‘해변돌봄활동 프로그램’은 ▲해변드론 돌보미 ▲해변쓰레기 수거 올림픽대회 ▲해변 동식물 조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 아이디어를 제시해 효과성과 실현가능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단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각 공모 분야별 대상 1점에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상금을 수여한다. 명칭 아이디어는 100만원, 프로그램 아이디어는 3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최우수상 1건, 우수상 2건, 장려상 3건 등의 수상자는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상과 상금을 받게 된다.

해양환경공단은 이번에 선정된 당선작을 활용해 올해 제주도를 시작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반려 해변 사업’을 실시하고 ▲지역적 특수성 ▲해양환경에 대한 지자체 및 주민 관심도 ▲정책 홍보 효과를 고려해 내년 5월부터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반려해변 제도는 정부 및 유관기관 중심 연안 환경 관리가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전환하게 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중심 해변 관리가 일상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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