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 ‘그린뉴딜’ ‘4차혁명’ 선도 종합 에너지 기업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8.4GW 확보˙4차산업기술 적용도 ‘앞장’

강성찬 승인 2021.02.28 17:19 | 최종 수정 2021.04.07 22:41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 에너지산업 선도기업 심층 취재 시리즈 (2)

에너지산업신문은 ‘에너지산업과 함께, 에너지산업인과 더불어’라는 표어를 내걸고 2020년 1월 인터넷신문으로 창간해 같은 해 4월 첫 기사를 송출했습니다.

이에 본지는 창간 1주년으로부터 최초 기사 송출 1주년을 맞는 4월 말까지 에너지산업 선도기업 심층 취재 시리즈를 연속 게재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이 시리즈의 2편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의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사업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말)

| 20조원 투입해 주민 희망 사업 등 모델 개발…연료전지는 2023년 190MW 보유 목표

원자력과 수력을 기반으로 국내 전력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태양광·풍력·연료전지를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사업장에 적용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본사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은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입해 재생에너지 7.6GW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800MW 수준에서 총 8.4GW까지 늘리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환경훼손이나 사회적 갈등이 적은 대규모 프로젝트, 회사가 보유한 부지를 활용한 사업, 주민 및 이해관계자가 희망하는 사업 등 한수원형 사업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300㎿급 해창만‧새만금…신안 비금주민‧울산 현대차 등 민원·환경훼손 없는 사업 추진

지난 1월 한수원은 현대에너지솔루션㈜, ㈜해밀에너지, ㈜에이제이해밀솔라와 고흥 해창만 염해농지 300㎿급 태양광발전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전남 고흥군 포두면 해창만 일대에 위치한 염해농지를 활용해 태양광발전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약 370억원으로, 올해 11월 착공해 2023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준공 후 고흥군 약 34,800가구가 3년간 사용할 수 있는 연간 약 370,000MW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염해 농지를 부지로 하면 임대료 지급을 통해 농가에는 안정적인 소득을 제공하고, 주민들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한수원은 20년간 태양광 발전부지로 사용한 후 다시 농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흥군 및 지역주민과 충분히 상의해 주변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고흥 해창만 태양광발전단지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은 2018년 정부 및 지자체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세계 최대 규모인 300MW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을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등과 추진하고 있다. 발전을 시작하면 약 9만 3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 394G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새만금 주변 지역주민이 참여해 발전소 운영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으로 진행돼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 혜택을 나누게 된다.

전남 신안군 비금면 염전부지를 활용한 ‘비금주민태양광발전사업’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주민협동조합과 발전회사 및 건설회사가 공동으로 출자하는 국내 첫 주민주도형 태양광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다.

2019년 한수원은 울산 현대자동차 출고차 대기 주차장에 지붕 형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전력 생산과 더불어 주차장의 차양 역할을 하고, 환경훼손은 물론 민원도 없는 ‘한수원 형’ 사업이다. 총 27MW 규모의 발전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1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500만kWh의 전기를 생산한다. 한수원은 현대차와 함께 현대차그룹 내 공장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사업을 100MW 규모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 울산 부유식해상풍력‧청송 노래산풍력…서울‧경기‧부산‧인천 등 발전용 연료전지 주목

한수원은 풍력발전 사업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수원은 스페인 해상풍력 전문회사 (OW Offshore)와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더불어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 상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약 72km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500MW 3개 단지, 총 1.5GW의 부유식해상풍력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부유식 해상풍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청송 노래산 인근 해발 약 700m 지점 6만 6000㎡ 부지에 3.2MW급 풍력터빈 6기로 이뤄진 19.2MW의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만드는 사업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연간 3만 7000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청송군 전체 1만 4000여 가구의 약 115%에 해당하는 1만 60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안마도 220MW 해상풍력, 영덕 100MW 해상풍력도 한수원이 관계하고 있다.

경북 청송 노래산 풍력발전단지. ⓒ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은 차세대 친환경 분산전원으로 꼽히는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 화성 60MW, 서울 마포(노을) 20MW, 부산 해운대(부산) 30MW 등 약 110MW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며 국내 최대 연료전지 발전회사로 성장했다. 2023년까지 인천 동구(인천) 40MW, 서울 강동(고덕) 20MW, 서울 강동(암사) 20MW 등 총 80MW 용량의 연료전지발전소를 추가해 190MW 규모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전주시 및 환경공단과는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 융복합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역시 수소시범도시인 전주시의 지역특화 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강원도 삼척시 및 수소시범도시 인프라 기술개발 연구단 등과는 ‘수소 및 재생에너지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에너지 융·복합 사업, 수소 저장-운송-이용 사업, 원전 해제 부지 관광‧휴양 복합단지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삼척시를 수소경제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부산그린에너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춘천시와는 ‘춘천시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연료전지발전사업을 위한 공동사업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동시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 도시가스 공급 배관망을 추가로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 원전 전용 무선통신장비 국산화 등 4차산업 스마트 플랜트 기술 도입해 경쟁력 강화

한수원은 재생에너지 개발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한수원은 경주 소재 중소기업인 ㈜일신이디아이와 ‘원전전용 무선통신장비 개발’을 위한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착수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했다.

양측은 2022년 1월까지 13억원을 투입해 이 장비의 국산화 개발을 진행한다. 한수원은 11억원의 연구비, 시험설비, 인력 등을 지원한다. 원전전용 무선통신장비는 원전의 특수성을 고려한 핵심인프라 무선통신망을 구축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원전에 적용할 수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비상통신 체계 확립은 물론, 빅데이터와 AI 기반으로 원전 설비의 자동예측진단을 할 수 있는 스마트 플랜트가 구축된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 및 안정적인 전력생산을 책임지며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단순 전력생산 뿐 아니라 이익을 공유하거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주민들과 상생하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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