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배터리 공장 2025년까지 70GWh 추가 확보

전기차 및 ESS용 파우치 배터리…전기차용 원통형 신규 진출

심유빈 승인 2021.03.12 19:55 | 최종 수정 2021.04.07 22:42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 에너지산업 선도기업 심층 취재 시리즈 (3)

에너지산업신문은 ‘에너지산업과 함께, 에너지산업인과 더불어’라는 표어를 내걸고 2020년 1월 인터넷신문으로 창간해 같은 해 4월 첫 기사를 송출했습니다.

이에 본지는 창간 1주년으로부터 최초 기사 송출 1주년을 맞는 4월 말까지 에너지산업 선도기업 심층 취재 시리즈를 연속 게재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이 시리즈의 3편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배터리 투자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전환 가속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미국 내 친환경 시장 선도를 위한 배터리 투자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독자적으로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GM과의 합작법인도 1공장에 이어 상반기 중에 2공장 투자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투자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 독자적인 생산능력은 기존 미시간 공장 (5GWh)과 함께 총 75GWh으로 늘어난다.

| 2025년까지 5조원 이상 투자…기존 공장 더불어 GM 합작법인 1·2공장 투자 결정

특히,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점으로 전기차 및 ESS용 파우치 배터리 뿐만 아니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분야도 신규 진출한다. 해당 제품들의 대량 생산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배터리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그린뉴딜 및 친환경 정책에 적극 기여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올해 상반기까지 최소 2곳 이상의 후보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후 사업 적합성 검토 및 이사회 의결 과정 등을 신속하게 거쳐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의 전기차 시장 대응을 위해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여러 자동차 업체들과 미국 내 비즈니스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미국 ESS업체와 스타트업 전기차 업체들 대상의 수주 물량도 이미 크게 늘어나고 있다.

70GWh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게 되면 직접 고용인원 4000여명과 공장 건설 기간 투입 인력 6000여명 등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직접 고용 인원의 경우 기존 미시간 공장 1400명,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GM과의 합작법인 1100명을 합치면 6500여명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친환경 시장 선도를 위한 배터리 투자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


| 상반기 내 투자 및 부지 확정 예정…차세대 첨단 기술 적용한 배터리 생산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협력업체 동반 진출 및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고, 지난 200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연구법인을 미국에 설립하여 투자를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R&D부터 제품 개발 및 생산뿐만 아니라 원재료 조달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에서 차별화된 안정적 공급망 체계(Supply Chain) 를 갖추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00년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연구소를 설립하여 20년 이상 현지 투자를 진행해오면서 2012년에는 미시간주 홀랜드에 생산공장을 설립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쌓은 것은 물론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 3곳(GM, 포드, 크라이슬러)을 고객으로 확보한 유일한 배터리 업체이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건설할 신규 공장은 모두 100% 신재생 에너지로만 운영하여 진정한 그린 팩토리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미 미시간 배터리 공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신재생 에너지로만 운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계획 공개를 통해 최적의 후보지 선정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미국 시장에서의 배터리 공급 우려를 불식시켜 글로벌 자동차 업체 및 ESS업체들과의 미국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 ITC소송 최종결정 상세 판결문 관련 컨퍼런스 콜에서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선수주 후투자 전략을 선제적 생산능력 확장 투자로 전환하여 추진하는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 GM과 합작법인도 2번째 공장 투자 검토…140GWh 이상 생산능력 확보 가능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법인 추가 투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는 현재 내년 가동을 목표로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의 1공장을 이미 건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함께 상반기 내 2번째 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오하이오주에 있는 1공장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며, 차세대 첨단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이번 투자는 GM의 미래차 전기차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GM은 2025년까지 30여개의 글로벌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이 중 20여개의 모델을 북미에서도 판매할 방침이다. 또한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최대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75GWh 규모의 독자적인 생산능력과 함께 현재 건설 중인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의 35GWh 규모 1공장에 이어 비슷한 규모의 2공장 건설도 이뤄질 경우 총 14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건 공장. ⓒLG에너지솔루션


| 북미 시장 공급 안정성 확보 선제적 투자…전기차 가속화 및 개발주기 단축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미국 전기차 및 ESS시장 환경 변화때문이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 후 본격적으로 그린뉴딜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그린 에너지 분야에만 4년간 2조달러를 투자한다. 정부 관용차 300만대를 전기차로 교체하고, 지자체의 전기스쿨버스 50만대 구매 정책을 도입한다. 또한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구매 인센티브 확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 등 시장 수요 견인 정책도 마련한다.

미국 정부는 미국산이 아닌 전기차를 미국에 판매할 경우 10%의 징벌세를 부과한다.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 조건은 배터리 셀 현지 생산이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첨단 핵심 소재인 배터리, 희토류 분야의 공급망 재점검에 나서면서 핵심 소재 수입처 다변화라는 목표로 동맹국 제품으로의 대체와 이를 위한 다양한 제도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가속화를 서두르고 있다. GM메리 바라 회장은 올해 CES2021 기조연설에서 “GM의 비전을 가속화하는 것은 기술의 진보로부터 시작하고 GM에는 얼티엄 플랫폼이 있다”며 “완전 전동화를 향한 미래로의 변화를 GM이 이끌고자 한다”고 밝혔다. 포드도 전기차로 본격 전환하고, 배터리 내재화 등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 글로벌 자동차 업체·미국 전기차 스타트업·ESS업체 상당 물량 이미 수주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 기존 내연기관차의 라인을 개조하거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전기차의 생산 주기가 급격하게 짧아지고 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은 물론 유럽 완성차 업체의 미국 출시 전기차 물량을 이미 상당부분 수주했으며 미국 내 대형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한 미국 스타트업의 전기차 양산이 쏟아지고 있으며, 미국 ESS업체 대상의 수주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75GWh의 독자적인 생산능력 및 G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140GWh 이상을 확보한 이후에도 2030년까지 시장 성장률에 따라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객사들과의 합작법인이나 공동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공급망 구축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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