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대 내년 3월 개교 법적 절차 완비

특별법 국회 통과…정부, 시행령 제정 본격 착수

심유빈 승인 2021.03.25 23:52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이 24일 국회 문턱을 넘게 되면서 이 학교의 내년 3월 개교를 위한 법적 절차가 완비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전날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한국에너지공대 특별법을 원안 의결했다. 전남 나주·화순이 지역구인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안을 대표발의한 지 5개월여만이다. 법안이 국회를 최종 통과하면서 정부도 시행령 등의 제정에 착수했다. 특별법 시행령은 45일간 입법예고와 법제처 심의를 거친 후 공표된다.

| 신입생 내년 350명 규모 시작…2025년 1000명 뽑는다

학교법인 한전공대는 시행령 공표 일정에 맞춰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지원이 가능한 특수법인으로 전환한다. 5월에 캠퍼스를 착공하고, 같은 달 3일 이전까지 첫 신입생 선발을 위한 구체적인 ‘입학전형’을 확정해 발표한다. 개교 첫해 대학원 250명, 학부 100명 등 모두 350명을 모집한다. 2023년에는 대학원 500명, 학부 200명, 2025년에는 대학원 600명, 학부 400명을 뽑는다.

이번 특별법은 부영그룹이 캠퍼스부지로 제공하고 남은 나주혁신도시 내 체육시설 부지 ‘부영골프장’ 잔여지를 대규모 아파트를 신축할 수 있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하는 것을 놓고 특혜 논란이 벌어져 좌초 위기를 겪기도 했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이 때 ‘초과 개발이익 환수’ 입장을 밝히고, 이를 서면으로 국회에 제출해 특혜 논란을 마무리했다. 신정훈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번 특별법은 종전 대학 명칭인 ‘한국전력공과대학’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로 변경했다. 사립학교 법인은 특수법인으로 전환해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재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교사 확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임대교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연구기반 조성을 위해 연구소·클러스터 부지 80만㎡ 조성을 위한 용역도 추진한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5일 도청에서 한국에너지공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


| 한국에너지공대, 창업 활성화 초점 이스라엘 ‘테크니온’ 거울 삼아 설립

이번에 개교하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은 연구를 기반으로 한 창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모델은 이스라엘 공과대학 테크니온(Technion)으로 알려졌다.

테크니온은 매년 12~15개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학생들이 받은 기술 투자 액수가 3억 달러에 이른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테크니온과 협업하기 위해 대학 인근에 연구소를 마련했다. 이 학교는 현대자동차, 카이스트, 지스트 등 국내 기업·대학들과도 교류하고 있다.

중점 연구분야로는 △에너지 인공지능 △에너지 신소재 △수소에너지 △에너지 기후·환경 △차세대 에너지 그리드 등 5개 분야를 선정했다. 이 분야를 위해 연구소를 만들고 한전의 실증설비를 연계한 플랫폼, 최첨단 연구장비가 갖춰진 공용장비센터 등을 구축한다.

연구는 첫 단계인 연구설계부터 글로벌 수준의 국내외 대학·연구소, 기업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글로벌 에너지 연구 허브로 만든다. 아이디어와 연구 성과를 가다듬고 기업 성장 주기에 따른 전 과정을 지원하는 창업 스튜디오도 설치한다.

지식재산권이 기술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대학 구성원과 산업계 간 소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래 가치를 창출한다.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 강의와 학과 없이 단순 지식 전달 수업이 아닌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을 도입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전경. (자료=위키피디아)


| 미래 에너지산업 인재 양성 요람…내년 3월 정상 개교 위해 ‘박차’

이번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에 대해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5일 “공공형 특수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를 세계 톱10 공과대학으로 성장시키는데 최선을 다해 광주전남 청소년이 공학도의 꿈을 실현하는 토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은 에너지대전환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에너지산업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융복합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꼭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이 신에너지 주권을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도록 적극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캠퍼스 착공을 위한 도시기반시설을 차질 없이 구축하겠다”며 “내년 3월 정상 개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조감도. ⓒ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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