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고려아연, 전지 원재료 신규 발굴 공동 추진

양사 간 2576억원 규모 상호 지분 취득…LG화학?0.47%·고려아연?1.97%? 자사주 맞교환

조강희 승인 2022.11.23 23:44 | 최종 수정 2022.11.24 00:52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LG화학은 23일 고려아연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충족을 위한 전지 소재 원재료 발굴 등에 관한 포괄적 사업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양사는 257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한다. 양사는 특히 전지소재 분야에서 IRA에 공동 대응하기로 하고, 법안을 충족하는 금속을 공동 발굴하는 등 북미 양극재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협력을 추진한다.

LG화학은 양극재 분야에서 라인당 1만톤 이상의 업계 최고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업계 최고 수준의 전지 메탈 수급 및 건식제련을 통한 메탈회수, 고순도 메탈 제조 역량 등을 보유한 만큼 양사간 협력의 시너지는 클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현재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미국 최대인 12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7월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를 인수하는 등 북미 전지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그니오가 리사이클링을 통해 리튬·니켈과 같은 광물을 얻어 LG화학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면 미국 현지에서 ‘리사이클 광물-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원재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결합해 제조하며, 양극재 재료비의 약 70%를 차지한다. 양사가 합작해 국내 울산광역시에 건설중인 전구체 공장의 생산 능력을 당초 2만톤에서 5만톤으로 높이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LG화학과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는 지난 6월 합작 설립한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통해 울산광역시 온산 산업단지에 2024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양사는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상호 지분 취득도 진행한다. 사업 협력에 더해 자본 제휴를 진행함으로써 미래 협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

LG화학이 보유한 자사주 36만 7529주는 발행 주식총수 대비 0.47%, 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 39만 1547주는 발행 주식총수 대비 1.97%다. 이 자사주는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교환하며, 총 거래 금액은 2576억원 규모다. 교환된 주식의 양도 제한은 2년이며, 처분 시에는 상호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업계 최고의 전문 역량을 보유한 두 기업이 전지 소재 등 전 세계적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힘을 모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더 큰 성장,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과감한 사업 협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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