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창고·데이터센터 등 전기화재 원인 규명·예방대책 마련

전기안전공사, ‘2022 사고조사 세미나’…유공자 시상식 및 사고 조사 기법 공유

조강희 승인 2022.12.08 19:46 | 최종 수정 2022.12.09 00:09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물류창고와 데이터센터 등에서 최근 빈발하고 있는 전기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북혁신도시 본사에서 경찰청, 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사고조사 전문가 약 250명이 함께한 가운데 1일 ‘2022 사고조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대면 행사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3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지홍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실장은 ‘최신 가전제품 전기적 발화 경향 및 사례 분석’을 발표했다. 이정훈 전북소방본부 소방경은 ‘건물, 주택 등 장소별 화재 재산 피해액 산정 방법’, 민기득 전기안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자현미경을 활용한 구리 단락흔 분석’을 발표했다. 이를 포함한 6건의 주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조사자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최신 사고 조사 기법을 공유했다.

세미나에 앞서 열린 유공자 시상식에서는 김유원 부산광역시경찰청 경사와 이동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공업연구관 등 7명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서해만 광주서부소방서 소방장과 이흥수 방재시험연구원 이흥수 차장 등 6명이 전기안전공사 사장 표창을 수상했다.

박지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최근 물류창고 화재, 데이터센터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화재 원인 규명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안전강화를 위한 사고 예방대책 마련 등 전기안전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최근 5년간 통계에 포함된 전체 화재 건수 19만 4529건 가운데 전기적 요인이 4만 7919건으로 24.6%를 차지했다. 1위는 부주의로 48.8%인 9만 4847건을 기록했다. 이외에 기계적 원인 2만 272건 10.4%, 미상 1만 7601건 9% 등이다. 부주의 가운데는 전기 기계 등의 시설 설치 부주의가 3459건이었다.

전기적 요인 가운데는 ▲미확인 단락 1만 3505건 28% ▲절연 열화(절연체 파괴) 1만 546건 22% ▲트래킹에 의한 단락 5832건 12% ▲접촉불량이 5138건 10% ▲과부하 과전류가 4001건 8% ▲압착손상 2500건 5% ▲층간단락·반단선·누전·지락 등이 3077건 6% ▲기타 불분명한 전기적 원인이 3320건으로 7%를 차지했다.

전기 화재 원인 가운데 트래킹은 습기와 먼지 등의 표면으로 전류가 흘러 절연물질이 탄화되는 현상이다. 절연열화는 절연체가 파괴되는 현상이고, 층간단락은 노출 도체와 부도체가 접촉하는 현상을 말한다. 반단선은 구부림이 반복돼 반쯤 끊긴 상태, 지락은 전류가 지면으로 직접 흐르는 상태를 가리킨다.

2022년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고 조사 세미나에서 전기안전공사 사장상을 받은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한국전기안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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