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울산공장에 석유화학 ‘매의 날개’ 펼쳤다

국내 석화 최대규모 ‘샤힌 프로젝트’…9조 2580억원 투자해 2026년 완공

조강희 승인 2023.03.10 09:52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에쓰오일이 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580억 원을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기공했다.

‘샤힌’은 아랍어로 ‘매[鷹]’를 의미한다. 이 날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사우디 아람코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 건설업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탄소 중립으로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 위상을 다지겠다는 에쓰오일의 야심찬 계획이다.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하며 2026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원료 에틸렌을 연간 180만 톤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 스팀 크래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인 LPG와 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 관련 설비들로 구성된다.

이 프로젝트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스팀크래커가 폐열(스팀)을 재활용해서 정유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그 예다.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는 단순화된 공정과 높은 에너지 전환 효율을 통해 탄소 배출 저감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 기술의 세계 최초 상업화를 통해 원유와 저부가가치 중유제품들이 스팀크래커의 원료로 전환하게 된다.

샤힌 프로젝트는 특히 국내 석유화학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울산지역 에틸렌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올레핀 하류시설 산업체에는 모노머 제품을 배관을 통해 공급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지난 2018년에 4조 8000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포함하면 총 투자비는 14조 원에 달한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돼 연료유 중심 정유사업 다각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에쓰오일 측은 기대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울산지역은 물론 국내 제조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건설 기간 동안 최대 하루 1만 7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가동 이후에도 400명 이상의 상시 고용효과, 3조 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사우디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에쓰오일과 울산시의 새로운 도약을 강력히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했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는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물론 우리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혁신 성장을 이끌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이 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580억 원을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기공했다. (c)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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