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수소 상용차 시대로’

산업부, 창원시·현대차 등과 수소트럭 및 수소택시 실증

에너지산업신문 승인 2020.05.14 21:31 | 최종 수정 2020.05.14 22:34 의견 0
성윤모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수소차, 승용 중심에서 상용·대중교통 중심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트럭과 수소택시 등 수소 상용차의 실증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그동안 승용차에 집중돼 있던 수소차 보급을 상용차와 대중 교통 중심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14일 충남 천안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수소트럭 및 수소택시 실증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 허성무 창원시 시장,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 허남용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문충석 대덕운수 대표, 김동완 유창상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수소트럭 및 수소택시 실증사업은 산업부 예산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단 5톤 쓰레기수거차 실증사업은 출연금 80억원 이상을 지원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수행되며, 수소택시 실증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출연금 78억원이상을 지원해 수행된다. 수소트럭은 5톤급 CNG 트럭을 쓰레기수거용 수소트럭으로 개조한 차량으로 창원시에서 실제 쓰레기수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수소택시는 서울시에 작년 10대를 투입한 이후 올해 10대를 추가 투입해 수소택시의 내구성을 검증하고 보완하게 된다.

창원시에서 운영될 쓰레기수거용 수소트럭 실증은 수소트럭이 국내 도로에서 실제 운영되는 첫 사례다. 수소승용차에 비해 고내구성 등 기술난이도가 높아 실증 단계인 글로벌 수소트럭 시장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차를 직접 구매하기 일반 국민들이 수소차를 체험하고 안전성·친환경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작년 9월에 10대가 투입되어 올해 4월까지 4만명이상의 승객이 수소차를 체험했다. 올해 10대 추가 투입을 통해 실증이 완료되는 2022년까지 수소차를 체험하는 승객들이 3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수소트럭 및 수소택시 실증협력 업무협약.


| 내구성 높이고 부품소재 산업도 업그레이드

실증사업과 후속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중요 부품들의 내구성을 개선해 현재 10만km 수준의 수소상용차의 내구성을 22년까지 25만km이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수소트럭·택시에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중소·중견기업들에게도 금번 실증사업은 기술적으로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재 수소차에는 열관리시스템(한온시스템), 수소저장장치(동해금속) 등 11개 중소·중견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산업부는 실증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수소차의 성능개선을 위한 추가 기술개발 및 실증 사업을 발굴 및 지원하고 있다. 창원시는 쓰레기수거용 수소트럭 1대를 2021년말까지 시범운행하고, 연료비 운전인력 등 시범운행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지원한다. 쓰레기수거용 수소트럭 운행으로 인한 수소승용차 사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년말까지 수소트럭 충전이 용이한 대용량 충전소를 완공하기로 했다. 대덕운수, 유창상운은 수소택시 10대를 서울에서 2022년말까지 시범운행하고, 운전사 지정 등 시범운행을 지원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차량에 대한 기술적 관리를 지원하고, 실증사업 결과를 분석 및 공유하여, 수소차 성능개선에 기여한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수소택시 시범운행간 연료비를 지원하고, 택시기사, 승객 등을 대상으로 개선사항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현대차는 수소트럭 및 택시 고장수리에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하며, 실증사업 결과를 반영해 수소택시 모델 출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1월부터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지난해 10월 미래차 산업 발전 전략 등을 통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수소차 산업은 국내 보급 및 수출, 인프라 등의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보급은 2016년말 누적기준 87대에서 2019년말 5083대로, 해외 수출도 2016년 178대에서 2019년 788대로 급증하고 있다. 수소충전소도 2016년말 누적기준 9기에서 2019년말 34기로 4배 증가했다. 수소차 사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년말까지 누적 100기, 2022년말까지 누적 31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은 주행거리 등에서 세계최고의 수소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미국 EPA 기준으로 현대차의 넥쏘가 611km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국내 수소차 및 충전인프라 보급 계획에 따라 2022년까지 누적기준 수소차 6만 7000대를 생산하고 수소충전소 310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도 적극 지원한다.

시범운영 중인 수소택시의 모습.  


| 정부,  수소차 시장 창출 위해 다양한 지원책 마련

수소차 시장 창출은 산업 측면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 측면도 고려하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공공분야에서 수소트럭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승용차에만 적용 중인 공공기관 친환경차 의무구매제도를 향후 상용차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트럭의 내구성 강화 등 성능 개선을 지속 지원하고, 범부처, 유통물류업체 등 민관합동으로 수소화물차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수소상용차의 내구 연한은 2020년 현재 10만km이지만, 이를 2022년 25만km, 2025년 50만km 등으로 늘린다는 것이 정부와 업계의 목표다. 수소트럭 및 전기트럭에 대한 구매 보조금 지원과 함께 대형 유통물류업체가 친환경 트럭을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더 많은 국민이 수소차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수단의 수소차로의 전환을 촉진한다. 지자체와 협력하여 수소택시를 본격 보급하고, 광역버스를 수소버스로 대체하는 실증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외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수소차 핵심 소재 및 부품에 대한 국산화도 추진하고, 친환경차의 보급, 기술개발, 인프라 등에 대한 25년까지 구체적인 육성 계획을 담은 ‘친환경차 발전 기본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한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성윤모 장관은 “건강과 안전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증대하면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해 나가는 핵심전략 산업으로 수소차와 수소연관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미래일자리를 창출하고,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 트럭 탑승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


 

저작권자 ⓒ 에너지산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