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영농 부산물 모아 바이오에너지 ‘펠릿’ 생산

강원 지역 기업 로컬이엔알…고춧대-소나무 혼합 ‘1등급’ 발열량 충족

강희찬 승인 2020.05.21 01:35 | 최종 수정 2021.03.09 22:28 의견 0
로컬이엔알이 시험 생산한 펠릿연료의 원료인 고춧대(가운데)와 소나무(왼쪽).

밭 작물을 수확하고 쓰레기 봉투에 담아 배출하거나 노천에서 소각하는 고춧대나 깻대. 이 영농부산물을 모아 본래의 재료와 혼합해 1등급 열량 기준을 충족하는 펠릿을 시험 생산한 기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강원도 영월군 소재 목재 펠릿 제조기업 로컬이엔알(대표 신유근)이다.

이 회사는 소나무에 고춧대 10%를 혼합해 1등급 펠릿을 시험 생산했다. 이렇게 생산한 펠릿은 1등급 품질 기준인 발열량 4800㎉를 기록했다. 고춧대와 깻대는 가을에 수확하고 추운 겨울에 밭에 방치되면 바짝 마른다.

이 경우 인화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노천 소각 시 산에 옮겨 붙어 큰 불로 번지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 봄철은 산불 발생이 특히 많은 데다, 이 영농부산물들이 불에 잘 타고 파쇄와 압축이 잘 되는 등 펠릿 원료로서의 성질이 우수하다는 점에 착안한 영월국유림관리소 측이 이 같은 사업을 제안했다.

신유근 로컬이엔알 대표는 “고추농가들이 고춧대를 한번 사용 후 전염병 예방을 위해 태우기 때문에 이번 펠릿 제조 활용은 고추 전염병 예방, 산불 방지, 친환경 재생에너지 생산 등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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