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트럭, 수소차로 ‘수송 분야 대기오염원’ 오명 씻는다

2021-2022년 10톤급 대형 수소 화물차 5대 시범 운영

김준 승인 2020.05.25 22:30 의견 0

대형 화물 트럭이 수송 분야의 주요한 대기오염원이라는 오명을 벗게 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도로에 10톤급 대형 수소화물차 5대가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환경부는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등 물류업체, 쿠팡 등 유통업체와 더불어 이번 시범 사업을 시행한다. 해당 수소차의 운행 및 대기오염물 저감 실적을 참고해 성능 개선 등을 거쳐 2023년부터는 양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화물 트럭.


화물 트럭의 주된 연료는 아직까지 경유다. 대형 경유 화물차 1대가 배출하는 초미세먼지(PM 2.5)배출량은 2016년 기준 85.98kg로, 전체 자동차 평균 2.12kg의 40배를 초과한다. 대형 화물차 전체가 배출하는 초미세먼지량은 1만 1223톤으로, 이는 모든 자동차 배출량 4만 6374톤의 24.2%에 해당하는 양이다. 대형 화물차가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불과하지만, 마땅한 대체 차종도 없어 초미세먼지 저감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범사업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0톤급 수소 화물차 5대로 군포-옥천 구간 및 수도권 지역에서 실시되며, 올해 연말까지 시범사업 준비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2021년 출시되는 대형(10톤급) 수소 화물차 5대를 물류사가 구매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 화물차 성능개선을 위한 개발 및 실증을 지원한다. 국토교통부는 수소 화물차의 운영 부담 경감을 위한 연료보조금 지원 방안을 강구한다. 현대자동차는 수소 화물차를 출시하고, 각 물류사는 수소 화물차를 구매해 사용한다.

시범사업에 투입되는 차량은 현대차가 스위스에 수출하는 10톤급 수소전기 트럭으로, 국내 맞춤형 사양으로 개발됐다. 현대차는 2018년 스위스 ‘H2Energy’사와 엑시언트 기반의 냉장 밴(Van)과 일반 밴 등 대형 수소전기 트럭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에는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다.

시범사업 기간 동안 차량 성능개선 등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소 화물차를 양산해 보급하기로 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화물차 무공해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주로 지역 내를 이동하며 1회 운행거리가 짧은 소형 화물차는 전기 화물차로 보급하고, 광범위한 지역을 이동하며 1회 운행거리가 긴 중대형 화물차는 수소 화물차로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수소화물차 시범사업 추진 업무협약. 


지난해 말부터 성능과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산 전기 화물차인 포터Ⅱ, 봉고Ⅲ 등이 출시되면서 보급실적이 지난해 1분기 3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2890대로 급증했다.

정부와 업계는 무공해화 중장기 목표, 세부과제 및 정부지원 방안 등을 담은 ‘화물차 무공해화 실행계획(로드맵)’을 올 하반기까지 마련한다. 한편 시범 사업을 위해 환경부(장관 조명래),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20일 오후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씨제이(CJ)물류터미널에서 현대자동차, 씨제이(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쿠팡과 ‘수소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대기오염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경유 화물차를 수소 또는 전기 화물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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