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최고령 화력발전소가 복합 문화예술 발전소로 탈바꿈
한국중부발전, 서울화력4·5호기 ‘당인리 문화공간’ 개관 맞춰 국가로 소유권 이전
조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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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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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산업신문]
준공 56년과 54년을 맞이하는 2025년에 최고령 화력발전소가 되는 서울화력 4·5호기가 지난 30일 국가(문화체육관광부)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서울시 마포구 당인동 1번지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의 기초가 되는 것이 1930년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인 10MW 석탄화력 당인리발전소 1호기다. 1936년 12.5MW 2호기(1970년 폐지), 해방 후에는 1956년 25MW 3호기(1982년 폐지)를 준공했다.
이번에 국가에 이전되는 4호기와 5호기는 전력과 난방열을 공급하며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해온 역사적인 발전소다. 5호기는 1969년에 250MW 규모로, 4호기는 1971년에 137.5MW 규모로 준공됐다. 두 기의 발전기는 1987년에는 종전 석탄화력 방식에서 열병합 방식으로 개조되고, 2004년에 한 차례 수명연장 공사를 한 뒤 4호기는 2015년 폐지됐다.
5호기는 2017년 폐지돼 2019년 지하화 서울복합화력발전소 1·2호기(400MW×2) 준공 전까지 열전용 보일러로 활용됐다. 현재 서울복합 지상부는 ‘마포새빛문화숲’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30일 서울발전본부에서 ‘당인리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서울화력 4·5호기 소유권 이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임양수 서울발전본부장, 윤성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서울화력 4·5호기 소유권 국가 이전은 2012년 12월 한국중부발전, 마포구, 문화체육관광부 3자 간에 체결한 ‘건설이행협약 및 문화창작발전소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 후속 조치다. 이전 대상물은 △토지 무상사용권 △연면적 2만 4267.32㎡ 서울화력 4·5호기 건물 △증기터빈 등 발전설비 일체 △연면적 300.33㎡ 중유펌프동 등 부속 건축물 3개 동 등이다.
한국중부발전이 원형대로 이전한 발전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산업문화유산 문화예술공간인 ‘당인리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조성 공사를 5월에 착수한다. 영국 런던 템즈 강 남쪽에 방치됐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해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테이트모던을 모범으로 삼겠다는 것이 문체부의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문체부와 협의해 전체 사업 준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당인리 문화공간 조성 일정에 맞춰, 현재 시민에 개방 중인 ‘마포새빛문화숲’의 3만 6834㎡ 면적을 제2단계로 추가 공원화 및 지하 주차장 신축공사에 착수했다.
임양수 서울발전본부장은 “전력과 난방열 에너지 공급의 역할은 물론, 서울시민에게 휴식과 문화예술의 에너지도 함께 공급하는 진정한 ESG경영 실천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한국중부발전은 발전소 지하화와 지상부 공원 조성 및 시민개방을 통해 지역사회로부터 환영받는 새 발전사업 모델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며 “문체부가 폐지된 발전소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까지 더해 서울화력 4·5호기는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역사적 공간이자 세계적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중부발전은 30일 서울발전본부에서 ‘당인리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서울화력 4·5호기 소유권 이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c)한국중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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