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지난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0.6%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발전량이 11.7%로 늘어나면서 구성이 변화한 것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에너지 수급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에너지 소비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3억 940만 석유환산톤(TOE)을 기록했으나, 에너지원단위는 전년보다 0.1% 감소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원단위는 GDP 100만원 당 에너지 소비량으로, 2024년에는 전년보다 0.1% 감소한 100만원 당 0.133TOE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산업 생산 활동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의 에너지 효율 개선 노력이 일부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 신재생E 11.7% 증가…‘석탄’ 9.6% 감소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국내 발전량 구성 변화다. 총 발전량은 595.6TWh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11.7%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천연가스 발전이 6.0%, 원자력 발전이 4.6% 증가했다. 반면 석탄발전은 9.6%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발전 비중도 재편됐다. 최대 발전원은 188.8테라와트시(TWh)를 기록한 원자력으로 비중은 무려 31.7%를 기록했다. 원자력발전이 최대 발전원으로 올라선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다. 천연가스와 석탄이 각각 28.1%, 167.2TWh를 차지했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0.6%로 63.2TWh를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020년 6.6% △2021년 7.5% △2022년 8.9% △2023년 9.6% 등의 기록을 보여 왔으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탄 감축을 단계적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부정적 영향에 대한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 태양광 중심 신재생에너지 확대…건물 전력 소비 증가
총 발전 설비 용량은 153.1기가와트(GW)로 전년 대비 8.7GW, 6.0%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10.5%인 3.3GW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고 △가스 7.3% △원자력 5.7% △석탄 2.7% 등 모든 설비가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 설비는 3.1GW, 13.1%가 증가해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를 견인했다. 현재 발전 설비 비중은 △가스 30.3%, 46.3GW △석탄 26.3%, 40.2GW △신재생에너지 22.7%, 34.7GW △원자력이 17.0%, 26.1GW 순이다.
전력 소비량은 536.6TWh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상용 자가발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기 소비가 1.7% 감소했으나,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건물 부문 전기 소비가 2.2% 증가하며 전체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수송 부문에서는 철도 부문의 전기 소비는 소폭 감소했지만, 전기차 확대로 도로 부문의 전기 소비가 39.2% 급증해 전체 수송 부문 전기 소비를 15.8% 끌어올렸다.
○ 최종 에너지 소비 산업 부문 증가…수송·건물 부문 감소
에너지 최종 소비는 2억 1210만TOE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석유화학이 7.5% 증가, 기계류가 6.0% 증가하면서 에너지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철강은 에너지 소비가 정체됐다. 수송 부문에서는 해운, 항공, 철도 부문에서 에너지 소비가 감소했고, 전체적으로 1.2% 감소했다. 건물 부문 역시 온화한 겨울 날씨의 영향으로 난방용 도시가스 소비가 줄어 0.3% 감소했다. 여름철 폭염으로 냉방용 전기 소비는 2.2% 증가했다. 정부는 산업 생산 활동 증가와 함께 에너지원단위가 개선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여기고 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관은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무탄소 에너지 공급 확대를 통해 탄소 중립을 추진하고,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에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등을 확대하고, 전력 시장 및 전력망 혁신,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절약 문화 확산을 통해 에너지 저소비 시스템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 에너지 수급 동향(잠정)’을 발표했다. (c)에너지산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