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수소중심’ E전환…천연가스 배관 수소혼입 실증

한국가스공사-한국남부발전, 기술개발 업무협약…남제주빛드림본부 한림LNG복합발전소서 수소 혼입·혼소 실증

심유빈 승인 2022.03.07 23:18 | 최종 수정 2022.03.08 00:35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탄소중립과 수소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천연가스 배관 수소 혼입 기술에 대한 실증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7일 한국가스공사와 한국남부발전에 따르면 양사는 제주 그랜드조선호텔에서 ‘그린수소 배관 혼입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제주지역 남부발전 남제주빛드림본부 한림LNG복합발전소 내 배관에 대한 수소 혼입·혼소 실증을 위한 것이다. 행사에는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등 양측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왼쪽)과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오른쪽)이 그린수소 배관 혼입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c) 한국남부발전


| 발전소 배관 수소 혼입 시범 운영…전국 천연가스 주배관에 수소 혼입 연구 수행

양측은 실무협의체를 만들어 발전소 배관 수소 혼입 시범 운영과 수소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발전소 배관에 대한 실증과 더불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스공사는 향후 전국에 연결돼 있는 천연가스 주배관에 수소를 혼입하기 위한 실증 연구도 수행한다.

정부는 지난 2월 가스공사 및 가스안전공사, 도시가스사, 에너지기술평가원 등으로 구성된 도시가스 수소 혼입 실증 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의 단계별 혼입 실증계획 목표는 2026년 도시가스 수소 20% 혼입 상용화에 따른 수소 수요량 107만 톤, 탄소 배출량 절감 750만 톤 등이다.

한국남부발전 한림LNG복합발전소 전경. (c)한국남부발전


| EU, 수소배관망 로드맵…수소 50% 혼소 LNG발전 그린에너지 분류 등 세계적 추세

2020년 유럽연합(EU)이 발표한 친환경 분류체계(Green Taxonomy)에 의하면, 천연가스 발전 시 수소를 50% 혼소할 경우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돼 향후 수소 에너지 활용성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혼입 실증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지난해 유럽연합은 2040년까지 유럽 전역에 설치돼 있는 기존 천연가스 배관의 용도를 변경해 장거리 수송용 수소배관으로 전환하는 ‘유럽 수소배관망 구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영국·미국·호주 등도 천연가스 배관을 활용한 수소 혼입 실증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발표된 유럽연합 친환경 분류체계에 따르면 천연가스 발전 시 수소를 50% 혼소할 경우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된다. (c)픽사베이


| 수소 혼입 천연가스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모든 가스기기에 수소 사용 가능

도시가스 공급배관 수소 혼입은 가스도매사업자의 정압기지 또는 일반도시가스사업자의 정압시설에 혼입시설을 설치해 배관망을 통해 수소 혼입 천연가스를 사용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수소가 혼입되는 만큼 도시가스 사용량이 감소해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연간 국내 천연가스 사용량은 4000만톤으로 수소를 10vol% 혼입할 경우 해마다 129만톤의 사용량을 감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한 이산화탄소 감축량은 연간 355만톤에 달한다.

수소혼입 상용화에 성공하면 가정용 가스보일러 및 가스레인지, 산업용보일러, CNG버스를 비롯해 발전용 가스터빈 등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모든 가스기기에 수소를 사용할 수 있다.

제주 애월읍 한국가스공사 제주LNG생산기지. (c)한국가스공사


| 남부발전, “그린 수소 연관 사업 적극 노력”…가스공사, “그린 수소 밸류체인 구축 집중”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실행해야 할 과제”라며 “이를 위해 남부발전은 그린 수소 실증사업 개발 등 다양한 수소 연관 사업에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도시가스 배관을 활용한 수소 혼입은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수소 공급 경제성을 제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앞으로 주요 수소 기업들과 함께 그린수소 생산·도입·공급 등 전 밸류체인 구축에 역량을 집중해 탄소중립 및 미래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도시가스 공급배관 수소 혼입 상용화에 성공하면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모든 가스기기에 수소를 사용할 수 있다. (c)한국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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