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발표한 10월 단기에너지전망(STEO)에서 내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브렌트(Brent) 유 가격은 올해 평균 배럴 당 68.64 달러에서 내년 평균 52.16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폭락의 이유는 공급 과잉의 영향이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같은 기간 65.00달러에서 48.5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 미국 원유 생산 확대·걸프만 개발 등 공급 증가 유력…재고도 순증
EIA는 전망 보고서에서 비(非) 오펙(OPEC)+ 국가 생산 확대와 OPEC+의 점진적 증산이 맞물리며 글로벌 석유 재고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브라질, 캐나다, 가이아나 등 비OPEC+ 국가들은 올해 하루 200만 배럴, 내년 70만 배럴의 생산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봤다. 이렇게 되면 OPEC+ 역시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하루 50만~60만 배럴 수준으로 증산할 수 있다.
2025년 4분기 브렌트 유는 62달러, 2026년 상반기 52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석유 재고는 2025년 하루 190만 배럴에서 2026년 1분기에는 270만 배럴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7월 기준,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60만 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걸프만 유전 개발사업이 빠르게 진척되며 생산량 증가를 견인했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2025년과 2026년 각각 하루 1350만 배럴의 생산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석유 수요는 비OECD 중심 증가세 가속…미 정유시설은 축소·LNG는 수출 확대
석유 수요는 인도와 중국 등 비OECD 국가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수요는 2024년 대비 하루 4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OECD 국가의 수요는 2025년 소폭 감소 후 2026년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내 정제시설 2곳은 2025년 말과 2026년 초에 폐쇄될 예정이다. 미국은 정제 투입량 감소 및 원유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석유제품 수입은 2026년 하루 15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서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휘발유와 항공유 수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LNG 수출 능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4년 일간 11.9 Bcf에서 2025년 14.7 Bcf, 2026년에는 16.3 Bcf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물가격도 2024년 MMBtu당 2.20 달러에서 2026년 3.9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