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해외 나트륨냉각 고속원자로 실증 참여 타진

SK주식회사·SK이노베이션·미 테라파워와 협약…글로벌 사업 공동 참여

조강희 승인 2023.04.26 09:26 | 최종 수정 2023.04.26 19:15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테라파워의 나트륨 냉각 고속원자로(SFR) 실증 참여를 타진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한수원은 25일 미국 워싱턴DC 왈도르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소형모듈원전 개발사 미국 테라파워의 글로벌 사업에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과 공동 참여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한수원은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 주의 장기 가동 석탄발전소 부지에 처음으로 운영하는 345MW급 SFR 노형인 ‘나트륨(NATRIUM)’의 실증로와 해외 후속로 등의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기로 했다.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한 3000억원)를 공동 투자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25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되는 이 사업에는 미국 에너지부가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술 개발과 건설 비용의 절반에 가까운 약 20억달러(2조6000억원)를 지원한다.

또한 테라파워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력 자회사 퍼시피콥과 2033년까지 나트륨을 최대 5기 건설하는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퍼시피콥은 미국 유타주의 장기 가동 석탄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해 나트륨 2기 건설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제4세대 원전 종류 가운데 하나인 나트륨 냉각 고속 원자로(Sodium-cooled Fast Reactor)는 냉각재가 나트륨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경수로·중수로에 비해 높은 에너지의 고속중성자로 핵분열을 일으켜 발생하는 열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들 원자로와 비교하면 효율이 100배에 달한다.

SFR은 우리나라 원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수로 사용후핵연료를 폐기하지 않고 이를 재처리해 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 또한 방사성 독성이 강하고 수명이 긴 방사성핵종을 방사성 독성이 약하고 수명이 짧거나 안정된 핵종으로 변환할 수도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수원이 제4세대 원전 시장에 발을 내딛는 중요한 전기”라며 “40여년간 한수원이 국내외 원전 운영 및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SK, 테라파워와의 동반자 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와 한수원, 테라파워의 협력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에 한미 원전 동맹을 강화하는 의미가 크다”며 “4세대 SMR 시장에서 이번 협력은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오른쪽), 부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가운데) 등이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c)한국수력원자력·SK이노베이션

저작권자 ⓒ 에너지산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