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 인플레감축법, 해결책은 친환경 커스텀 니켈제련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니켈 시장의 극심한 성장과 혼란’

최윤범 승인 2023.05.24 00:01 | 최종 수정 2023.05.24 11:59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최근 에너지 전환기를 맞이하며 국제 금속시장에서 니켈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만이 능사는 아니다. 국제 기준과 규제가 없는 혼돈 상태인 니켈 시장에서 방향을 설정하지 않으면 길을 잃을 수 있다.

미국은 2032년까지 자동차의 67%를 전기차로 공급한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주목할 것은 친환경 전기차 전환 정책이다. 유럽도 공급망 교란 충격으로 핵심원자재법(CRMA)을 새롭게 내놓아 전기차 핵심 원료인 니켈 수요는 세계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니켈 시장의 가파른 성장속도에 비춰 국제 규제나 정책이 없는 상황에 우리가 발빠르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경쟁하는 다른 나라와 기업 및 기관들을 견제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고려아연은 경쟁을 초월하는 전략으로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친환경 커스텀 니켈 제련’을 통한 니켈 공급망을 짜는 데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당사는 친환경 커스텀 니켈제련소를 국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세계 유일의 아연, 납, 구리를 통합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다. 아연, 납 정광뿐만 아니라 저품위 정광과 스크랩 등 다양한 원료를 처리해 유가금속과 화학물질을 총 21가지 제품화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제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온산제련소는 다양한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에너지 사용과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수익성과 환경 영향 측면에서 모두 앞서 있다.

과거의 니켈 제련산업은 니켈 광산을 소유한 회사가 제련소 등 플랜트도 함께 운영을 하는 방식으로, 니켈 정광만을 원료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구상하는 커스텀 니켈 제련소는 건습식 융합 공정(Pyro-hydro process)을 통해 니켈 정광부터 매트(Matte), 산화광의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 혼합물(MHP) 뿐만 아니라 니켈을 함유한 모든 원료를 처리할 수 있다.

수요자의 필요에 따라 액상 또는 결정화된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및 전구체 등 수요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니켈제련소다. 급변하는 니켈 시장에서 경쟁력을 계속 보유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다.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니켈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친환경적이고 혁신적인 제련 공정을 연구 중이다. 중국을 비롯해 일찍부터 니켈을 제련했던 다른 국가에 비해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평가는 있으나, 당사는 지난 50년간 비철금속 제련을 통해 쌓아온 세계 최고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니켈 제련사업에서도 발휘할 것이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중국 등 전세계에서 비철금속 제련사업을 영위하는 많은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높은 수익성과 생산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 니켈 제련사업에서도 이 강점을 충분히 살려 나갈 것이다.

고려아연은 니켈 제련 분야에서 비철금속 글로벌 1위 기업의 명성이 계속 유지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고려아연이 추구하는 커스텀 니켈 제련소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다양한 이슈를 해결하는 기초가 될 것이다.

▷ 이 글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2023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강연을 요약한 것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c)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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