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형 가상발전소·유연자원, 스마트그린산단 중심 확산

한전 전력연구원, 산단 에너지 클라우드 통합 플랫폼 실증연구 착수

조강희 승인 2023.05.25 15:50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융합형 가상발전소와 다양한 에너지 유연자원이 스마트그린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확산된다.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에너지 자원을 전력 계통과 연계하고 탄소저감 서비스를 지원하는 ‘산단 에너지 클라우드 통합 플랫폼 개발·실증’ 연구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개발 성과물은 2024년부터 구미 산단에 우선 적용해 운영하고, 이후 전국 스마트 그린 산단으로 확대를 추진한다.

전력연구원은 이 연구를 통해 태양전지,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전력망 연계(V2G) 간의 직류망 연계 운전을 바탕으로 산단 내 소규모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내에 공급 수요 융합형 가상발전소(VPP)를 구성한다.

융합형 가상발전소에서는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기를 우선 공급하는 경제급전, 전력 소비자가 전력망 연계 없이 직접 전력을 공유하는 P2P 에너지 거래 등을 실증한다.

지역 또는 산업단지 내에 소규모로 건설하는 마이크로그리드는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다수 연계되기 때문에 계통운영 안정화 장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가상발전소를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는 지역 제약이 없고 비싼 장치가 불필요하다.

에너지 클라우드는 재생에너지원, 부하 자원, 통합 에너지관리기술, 송배전 운영시스템,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 구성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지능형 네트워크다. 에너지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 기술인 가상발전소(VPP)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분산자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통합관리시스템이다.

융합형 VPP는 신재생에너지원의 불확실한 출력과 간헐성을 극복해 전압안정도를 유지할 수 있다. 기존 배전 계통에서 필요한 계통 보강·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재생에너지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 공급·수요자원의 특성을 고려해 용량을 산정하고, 산단 내에서 전력거래는 최대한 유연하게 이뤄지도록 조정할 수 있다.

또한 가상발전소는 본래 목적에 따라 산단 내 기업의 설비, 생산공정 등 에너지 소비패턴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기업별·공정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하고, 배출권 인증 절차를 간소화해 준다. 산단 내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배출권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아도 된다.

전력연구원은 이같은 융합형 VPP의 장점을 이용해 탄소저감 및 RE100 인증 절차와 관리를 지원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에너지 거래의 공급-수요 자원과 입찰, 계약, 정산 절차, 거래 이력·금액 산출 등 종합 관리를 제공한다. 또한 거래를 위해 국세청, 결제대행사를 연계해 가상계좌 발급이나 세금계산서 발행도 지원한다.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산단 에너지 클라우드 통합 플랫폼을 통해 배전망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산단 입주기업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 관리 시스템을 제공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산업단지 에너지클라우드 기술 개념도. (c)한국전력 전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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