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 모아 열분해유 제조, 열분해유 걸러 타이어원료 공급

HD현대오일뱅크, 한국타이어 등 11개 기업·기관과 한국형 폐타이어 순환경제 조성

조강희 승인 2023.11.02 13:21 | 최종 수정 2023.11.08 01:23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폐타이어를 수거해 이를 원료로 원유의 대체품인 열분해유를 제조하고, 열분해유를 정제해 타이어의 원료를 공급하는 사업이 국내에서 시작된다.

HD현대오일뱅크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일 이같은 내용의 폐타이어 순환경제 모델을 만들기 위한 한국형 블랙사이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에는 두 회사와 함께 △HD현대케미칼 △HD현대OCI △OCI △LG화학 △SK인천석유화학 △SK지오센트릭 △금호석유화학 △엘디카본 △한국신발피혁연구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참여한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폐타이어를 수거 후 열분해유 생산 △열분해유를 정제해 타이어 원료 생산 △재활용 원료로 최종 타이어 제품 생산 등 전주기에서 협력한다. 정부 부처와 관계 기관의 연구개발 지원 사업도 신청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계열사인 HD현대케미칼, HD현대OCI와 함께 기존 설비를 활용해 폐타이어 열분해유를 정제한다. 정제 열분해유로 타이어 원료인 나프타, 부타디엔, 카본블랙, 프로세스 오일 등 순환 제품을 생산해 한국타이어에 공급한다.

자동차 타이어는 스티렌과 부타디엔을 1:3 비율로 중합한 합성 고무 소재 스티렌부타디엔이 주원료다. 이 소재는 내열성과 내노화성이 매우 뛰어나다. 스티렌은 정유 공장에서 생산되는 원료 물질인 벤젠과 에틸렌을 촉매로 반응시켜 에틸벤젠을 만들고, 이를 탈수소화해 제조한다. 부타디엔은 나프타 열분해 공장에서 생산된 에틸렌, 프로필렌과 함께 생산되는 C4 유분에서 1,3-부타디엔을 추출해 제조한다.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의 ‘블랙사이클’ 사업은 2020년에 △프랑스 △스페인 △독일 △그리스 △스위스 등 5개국의 13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추진됐다. 유럽연합은 과학연구 프로그램(Horizon 2020) 지원금 1200만 유로를 들여 폐타이어 재활용과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기술과 공정을 개발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2024년 폐타이어를 활용한 제품 시범 출시에 맞춰 원료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친환경 타이어 사업이 본격화되면 원료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과 저부가가치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일 대전 유성구 한국테크노돔에서 열린 폐타이어 순환경제 모델 착수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반한승 SK인천석유화학 추진실장, 김범식 엘디카본 상무, 최진우 HD현대오일뱅크 상무, 류동선 금호석유화학 팀장, 이형재 한국타이어 상무, 구본희 한국타이어 부사장,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이사, 여승욱 LG화학 부문담당, 강성찬 SK지오센트릭 사업부장, 배종우 한국신발피혁연구원 본부장, 최석경 OCI 연구실장, 조주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단장. (c)HD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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