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硏 카자흐스탄 단독 탐사 리튬 광구, 개수는?

바케노 리튬 광구 4개 하층토 탐사권 지질硏이 획득…내년부터 시추조사

이종훈 승인 2024.06.13 14:57 | 최종 수정 2024.06.13 14:59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현지 리튬 광구 네 곳의 단독 탐사권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리튬 광구 독점 탐사권 부여는 한국의 개발 우선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개발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조치라는 것이 지질자원연구원 측 설명이다.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측이 탐사한 결과에 카자흐 정부의 신뢰가 매우 높고, 후속 조치로 카자흐 산업건설부장관이 카자흐스탄에 지질자원연구원의 분원을 설립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카자흐스탄에서 독점으로 받은 탐사 사용권 광구는 카자흐 동부 바케노 지역 리튬 광구의 4개 하층토다. 지질자원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와 카자흐 정부의 산업건설부, 현지 국영 광물탐사회사인 타우켄삼룩과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2일 카자흐힐튼 아스타나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양국 인사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이 열린 가운데 협약을 맺었다.

지질자원연구원의 잠재 자원량 추정 결과, 바케노 지역에 부존하는 리튬은 약 2만 5000톤 정도로 예측됐다. 전기차 배터리 330만 대분이다. 1대의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에는 평균 7.5kg의 리튬이 사용된다.

양국은 향후 개발 과정에서 한국 기업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질연구원은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추탐사, 선광 플랜트 건설 등을 수행하고, 탐사-개발-선광·제련-소재화를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카자흐 정부는 최근 자국의 광업권 정리, 투자 절차 간소화, 세제 정비 등을 통해 외국 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카자흐스탄 2029‘ 정책을 국가 종합개발계획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표 사례가 바케노 리튬 광구 네 곳의 탐사권이다. 카자흐 정부는 바케노 외에도 서남부 아랄해에 있는 리튬 광산(소금 사막)의 매장량 조사에도 지질연구원에 기술지원을 요청했다.

카자흐스탄은 한반도 12배 크기의 중앙아시아 자원 부국이다. 지난 2021년 카자흐 정부 수석부총리가 방한해 리튬 탐사 개발 공동연구 협의가 이뤄지고, 2022년에는 양국간 공동탐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6월에는 공동 현장 탐사를 거쳤다.

지질연구원 광물자원연구본부는 작년 6월 카자흐스탄 국영광물탐사회사 카즈게오로기(Kazgeology)와 리튬 부존 가능성이 높은 카자흐 동부 바케노 지역을 대상으로 ‘리튬-세슘-탄탈륨(LCT) 페그마타이트‘ 탐사 공동 조사를 수행했다. 지질 광상 조사, 토양지구 화학 탐사, 드론 물리 탐사, 광해 조사 등이 이뤄졌다.

지질연구원은 3차원 정밀지형 자료와 지질단면도 39개를 이용 분석해 바케노 광상 일대 3차원 기본 지질모형을 구축했다. 지질단면도에 기록한 광상 일대 주요 페그마타이트 10개의 외곽선을 추출해 3차원 공간상에 표시해 2023년에 조사된 A광체에 대한 정보와 추정 자원량을 산출했다. 페그마타이트는 3cm 정도 이상의 입자로 구성된 거정질(巨晶質)의 화성암을 말한다.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카자흐에 부존된 리튬 등 핵심광물의 중장기적 개발을 위한 적합 기술모델이 필요한 상황에서 광물자원의 탐사 개발 활용 등 전주기적 기술과 실행력을 갖춘 지질자원연구원의 기술 협력을 카자흐 정부가 본격,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 Tokayev) 대통령과의 면담에 이어 샤를라파예프 카나트(S. Kanat) 산업건설부 장관과 리튬 탐사와 관련된 실무 회의를 열었다. 이 원장은 카자흐 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강력히 요청했고, 토카예프 대통령은 리튬 탐사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올 하반기부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질광상 조사, 3차원 광체·지질 모델링을 수행하기 위한 추가 정밀 탐사를 진행한다. 3차원 드론 지형탐사와 초분광이미지 기법 등 최신 지구물리탐사를 활용해 리튬 광체의 지표 연장성과 분포 특성을 파악하고,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자원량 확인을 위한 탐사시추를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지질연구원은 카자흐 이외에도 아시아 아프리카 자원 부국과 국내기업이 만나는 ‘핵심광물 기술공유협의체’를 구성하고 핵심광물 공급 다변화를 위한 기술 지원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카자흐의 리튬 개발은 앞으로 10년간 국내 전기차 생산을 위한 배터리 수급은 물론 핵심광물 공급 신사업 모델을 만들 중요한 기회”라며 “카자흐스탄에 한국의 우수한 선광 및 제련 기술을 전수해 기술자립을 지원하고, 핵심광물 공급이 더욱 원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케노 광고 및 광체 분포지와 아랄해 소금사막 등의 리튬 광구. (c)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과 카자흐스탄 정부 수반인 토카예프 대통령 등 양측 관계자가 회의를 하고 있다. (c)한국지질자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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