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기차 배터리 폭발 사고, 안전성 강화 위한 정책적 시사점
친환경차 지속가능 미래 위해 소비자 불안감 해소가 관건 / 심유빈
에너지산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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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0 02:03 | 최종 수정 2024.07.2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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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산업신문]
최근 전기차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대표적 친환경차로 각광을 받던 전기차의 인기가 수그러든 이면에는 안전성과 신뢰성 저하도 한 몫을 했다. 정부, 관계기관, 제조사가 더 믿을만하고 안전한 전기차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기차 배터리 안전 기준 재검토 및 강화다. 이는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부터 시작해 최종 제품인 전기차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모든 단계가 대상이다. 안전성 시험과 규제가 엄격해야 배터리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 배터리 품질이 높아지면 화재 발생 가능성은 낮아진다.
둘째,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의무화다. BMS는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여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의 온도, 전압, 전류 등을 정밀하게 관리하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정부는 BMS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제조사에 더 높은 수준의 BMS를 탑재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일(1) 사고 일(1) 리콜 활성화다. 전기차 배터리 사고가 한 건만 발생해도 제조사는 해당 차종에 대해 신속 정확하게 리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리콜 절차를 간소화하고,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리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리콜 차종은 더욱 철저히 조사해 유사 사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
넷째,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정보 보급이 절실하다. 전기차도 배터리도 빠르게 대중화됐지만 신기함과 생소함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내연기관차 역시 동호회와 마니아 층에 대한 교육을 통해 정비 지식이 보급되면서 ‘자동차 문화’가 생겼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정부와 제조사는 전기차 사용법, 배터리 관리 요령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대중화해야 한다.
다섯째, 배터리 열 폭주 현상을 막는 구체적 기술을 하루 속히 개발해야 한다. 이것만 개발된다면 주춤해진 국내 보급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모두를 만족시키는 전기차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정부가 지원해야 하는 것은 안전 원천 기술 개발, 그리고 해당 기술의 상용화다.
여섯째,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전기차 배터리를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은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는 다양한 전기차 제조사, 배터리 제조사가 포진하고 있다. 정부가 국제 표준화 기구와 협력하여 글로벌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모든 나라와 모든 제조사가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다른 국가들과 사고 예방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해야 한다.
전기차 배터리 폭발 사고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직접 제동을 거는 위협 요인이 틀림없다. 정부와 관련 기관, 제조사들은 안전성 강화 정책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친환경 자동차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더욱 앞당기는 길이다.
심유빈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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