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후끈’ 데이터센터 폐열, 지역난방 에너지로 재순환

한난, 이지스자산운용과 데이터센터 에너지 이용 효율화·집단에너지 저탄소 수급 업무 협약

조강희 승인 2024.09.24 11:02 | 최종 수정 2024.09.25 09:31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데이터센터 건물 내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는 해당 건물 에너지 사용량의 50% 이상을 소비하고, 그 대신 다량의 열에너지를 내뿜는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데이터센터에 전기를 공급하고,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지역난방 열원으로 재활용하는 ‘저탄소 고효율 에너지 순환 솔루션’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한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이날 삼송지사에서 이병휘 사업본부장과 이규성 이지스자산운용 대표, 박상희 산업통상자원부 신산업분산에너지 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난 삼송지사는 데이터센터에 집단에너지 시설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공급하고,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지역난방 및 열병합 발전용 열원 등으로 재활용한다. 대기 중에 데이터센터 폐열이 함부로 배기되면 열섬 현상 우려가 있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한난 측 설명이다. 한난 관계자는 “이같은 방식은 국가적 에너지 이용 효율화와 저탄소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 데이터센터 부지는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에 있으며 연면적 7만9736㎡에 달한다. 1조 2000억원이 투자돼 건설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경기 김포시에도 데이터센터 신규 개발을 추진 중이며, 경기 하남시에 4만 1919㎡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최근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가 최근 펴낸 국내 데이터센터산업 시장보고서 '코리아 데이터센터 마켓 2024~2027’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데이터센터는 민간 85곳, 공공 68곳 등 153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서울 45곳, 경기 37곳, 인천 8곳 등 전체의 59%에 달하는 90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7년까지 신규 준공 예정 데이터센터는 30개에 달하며,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상희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은 “오늘 현장에서 확인한 데이터센터 폐열 활용 기술을 확산시킬 정책 지원 방안과 연구 계획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난은 데이터센터 이외에 폐열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지난 3월 삼성전자는 한난과 반도체 공정 폐열 활용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폐열(미활용열) 이용 기반을 확대하면 도심 속 산업 현장 에너지 효율화 및 저탄소화, 지역민원 해결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한난은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에서 생성되는 바이오가스를 상용화하고, 수소 생산 공정열 등 여전히 쓰이지 못한 열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고안하기로 했다. 한난에 따르면 현재 미활용열 이용 비율은 13%수준이지만,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당사가 도심 속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열섬 현상까지 해결하는 문제해결형 에너지 신사업을 개발했다”며 “향후 도심에서 다양한 미활용 열원을 추가 발굴해 분산에너지를 활성화하고 국가 에너지 수급 균형을 맞추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4일 삼송지사에서 이병휘 사업본부장과 이규성 이지스자산운용 대표, 박상희 산업통상자원부 신산업분산에너지 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c)한국지역난방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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