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압 직류배전망 국제표준, 한국이 제정할 수 있을까?
국가기술표준원, 국제전기기술위원회 총회서 MVDC 기술위원회 신설 제안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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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10:03 | 최종 수정 2024.10.3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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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산업신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미래 표준화 핵심 분야로 선정한 ‘중전압 직류배전망(MVDC)’ 국제 표준을 한국이 제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2024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에 참석해 중전압 직류배전망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기술위원회(TC) 신설을 제안했다고 30일 밝혔다.
중전압 직류배전망은 100kV 이상의 고압 직류 선로와 1.5kV 이하의 저압 직류 지선을 연결하는 배전망으로, 2029년 글로벌 시장 규모 약 15조 원으로 예상된다.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되는 직류를 그대로 전송할 수 있어 전력 전송 효율이 높아진다. 현재는 직류로 생성된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교류 배전망에 맞추기 위해 교류로 전환·전송하기 때문에 효율이 저하된다.
중전압 직류배전망은 전기차 급속충전설비, AI 데이터센터 등 직류를 직접 사용하는 미래 수요 증가에 쉽게 대응할 수 있고, 교류 배전망에 비해 배전 설비 크기가 작고고 전자파가 적게 발생한다.
IEC는 전기·전자 분야 국제표준을 관리하는 국제표준기구로, 산하 기술위원회는 분야별 국제표준 개발을 전담한다. 이번 신규 TC 설립 제안은 지난 5월 우리나라가 제안한 중전압 직류배전망(MVDC) 기술이 IEC 차원의 미래 표준화 핵심 분야로 선정됨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를 통해 향후 직류배전망 국제표준화를 담당할 TC 간사국을 수임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 인쇄전자, 2017년 착용형 스마트기기에 이어 세 번째로 TC 신설을 추진한다. 중전압직류송전은 수소연료전지·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되는 직류를 그대로 전송할 수 있다. 관련 시장은 5년 뒤 1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 9월 대통령 체코 순방의 후속 조치로, 인공지능(AI) 및 전기차 충전기 분야 기술표준 워크숍, 한-체코 표준협력포럼 등이 개최됐다. 체코 표준계량시험원과 표준협력 양해각서 시행계획 협약도 체결했다.
진종욱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직류배전망 TC 신설 제안으로 우리나라가 미래 전력 인프라 혁신을 주도할 기회를 마련했다”며 “TC 신설을 차질 없이 준비해 우리나라 전기·전자 산업계의 국제표준화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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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압직류(HVDC) |
중압직류(MVDC) |
저압직류(LVDC) |
전압범위 |
100kV 이상 |
1.5kV∼100kV |
1.5kV 이하 |
전송거리 |
장거리(수백km 이상) |
중거리(수십∼수백km) |
단거리(수km 이하) |
전송용도 |
국가 간 대규모 전송 |
지역 전력망 간 전력 연계 |
건물 내 전력 분배 |
응용분야 |
해저 케이블
재생에너지 연결 |
해양 플랜트
대규모 산업시설 |
배터리 충전
LVDC 배전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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