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장치로 액체수소 생산부터 안전밸브 성능평가까지

한국전기연구원 수소전기연구팀, 수소의날 첫 법정기념일 앞두고 ‘성과’

김성욱 승인 2024.10.31 08:29 | 최종 수정 2024.11.01 16:16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전기연구원(KERI) 수소전기연구팀이 액체수소의 생산과 안전밸브의 성능 평가까지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장치는 실제 액체수소를 생산하고, 바로 부품의 성능까지 평가할 수 있는 간편한 시스템이다. 3톤 규모의 액체수소 탱크 트레일러용 안전밸브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업들이 쉽게 설치해 운용할 수 있도록 이동형으로 제작됐다. 전기연구원의 방폭시험동에서 안전성 검증도 거쳤다.

산업부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정한 ‘수소의 날(11.2)’을 앞두고 나온 의미 있는 성과로 업계가 업계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액체수소는 수소가스를 -235℃의 초저온으로 냉각해 액화한 것이다. 부피가 기체 형태 대비 800배 작아 보관 위험성이 낮고, 주민 수용성 확보에 용이하다. 액체 형태로 운송 시 기존 가스보다 훨씬 많은 양을 안전하게 옮길 수 있어 전국에 수소를 보급하기에 용이하다.

연구책임자인 고락길 한국전기연구원 수소전기연구팀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실제 액체수소로 안전밸브 성능을 평가하지 않아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좁은 장소에서도 간편하고 안전하게 액체수소를 생산하고 안전밸브까지 한 번에 평가하는 장치를 이용하면 국내 수소 산업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액체수소는 생산뿐만 아니라 장기 저장 및 이송 과정에서의 극저온 상태 유지, 수소탱크 내부 압력 관리 등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 부품 품질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안전밸브는 탱크 내부 압력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자동으로 고압 기체 형태로 방출해 압력을 조절한다.

전기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 등 공인 인증기관의 안전밸브 성능 평가 항목에 새로 개발한 장치를 활용하는 방안을 반영하기로 했다. 액체수소 부품 업체 및 평가 장치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도 추진한다. 이번 연구는 산업부 및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액체수소 운송을 위한 3000kg 용량 탱크 트레일러 개발 및 실증 사업’ 과제로 진행됐다.

고 팀장은 “국내에 아직 액체수소 생산·유통 네트워크가 불완전한 상황에서 안전밸브 제조 기업이 자체 기술로 제품 품질을 완전 검증하기는 어려웠다”며 “추가 실험을 통해 더 큰 압력과 수소 규모를 감당할 수 있도록 장치의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기연구원 방폭시험동에서 안정성 검증을 받고 있는 '액체수소용 안전밸브 성능 평가 장치' (c)한국전기연구원

실제 생산된 액체수소를 기반으로 성능 평가를 받고 있는 '안전밸브'. (c)한국전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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