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대한전기협회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11일부터 오는 2027년까지 서울 종로구 경복궁 내에 ‘영훈당과 등소’ 홍보관을 개관한다.

등소(燈所)는 전기 발전소를 일컫는 말로, 영훈당은 경복궁 내에 위치한 전각이다. 향원정 남측, 함화당과 집경당 인근에 있으며 고종(高宗) 대에 경복궁 중건 과정에서 새로이 조성됐으나, 일제강점기 창덕궁 화재 복구를 위해 경복궁 전각을 철거하면서 사라졌다.

최근 조선시대 왕실과 관청의 그릇을 공급하는 기관인 분원공소(分院貢所)의 공인(貢人) 지규식이 1891년부터 1911년까지 쓴 하재일기(荷齋日記)를 연구하고, 관련 고문서와 고지도, 발굴 터 등을 함께 연구하면서 영훈당의 역사와 위치를 확인했다.

영훈당은 궁궐 물품 관리 공간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고, 전기등소는 영훈당 북쪽에서 터와 유물 등이 확인됐다. 특히 이 등소는 대한제국기 근대 문명의 상징인 전기가 궁궐에 본격 도입됐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다. 궁궐사 연구는 물론, 한국의 전기산업 역사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에 개관하는 홍보관은 △영훈당의 소개·연혁 △영훈당 복원의 단서들 △경복궁을 밝힌 최초의 전기 점등 △경복궁 전기등소 이후의 발전 등 네 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특히 과거 영훈당 동측 권역 건립 당시, 전기등소에서 나온 석탄재를 적심 기초 및 행각 기초부 재료로 활용된 흔적을 발견했다. 이는 발전 부산물을 건축 기초부에 사용한 사례이자 당시 건축 기법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영상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최초의 전기 점등 역사가 담긴 보고서, 고문헌, 사진 등과 1880년대 에디슨 전등회사에서 생산한 ‘에디슨 전구’ 등 관련 유물(복제품)도 직접 볼 수 있다. 경복궁 이외에 덕수궁 전기발전소 설치를 위해 체결했던 당시의 계약서, 전기 발전소의 모습이 담긴 도면과 사진 등도 볼 수 있다.

‘영훈당과 등소’ 홍보관은 영훈당 복원공사가 완료되는 2027년까지 경복궁 휴관일을 제외하고 상시 운영되며, 경복궁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대한전기협회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11일부터 오는 2027년까지 서울 종로구 경복궁 내에 ‘영훈당과 등소’ 홍보관을 개관한다. (c)대한전기협회,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