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대한민국 전력공급의 한 축을 담당해 온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 1호기가 31일 지난 30년간 임무를 마치고 발전을 종료했다. 1995년부터 전기를 생산하기 시작한 태안 1호기 누적 발전량은 우리나라 국민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의 약 21%에 해당하는 11만 8000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서부발전은 이날 이정복 사장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충남 서산·태안),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가세로 태안군수, 태안군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태안 1호기는 국내 500메가와트(MW)급 표준석탄화력 발전소로, 국산화율 90% 이상을 달성하며 석탄화력발전 기술 자립과 발전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태안화력 1호기는 환경규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환경설비 개선을 거쳐 지난 1999년 국내 화력발전소 최초로 환경경영시스템 인증(ISO 14001)을 취득했다.

태안화력 1호기 역할과 발전량은 고효율·저탄소 전원인 구미천연가스 복합발전소가 이어받는다. 구미천연가스 복합발전소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건설계획이 반영된 이후 2020년 9월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해 2022년 말 공사에 들어가 내년 초에 준공 예정이다. 한편 서부발전은 태안화력 발전 종료에 맞춰 태안을 태양광·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중장기 비전을 추진 중이다.

이정복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기념사에서 “태안화력 1호기의 불은 꺼지지만 그 불이 밝혀온 책임과 기술, 그리고 사람의 가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며 “서부발전은 그 가치를 미래 에너지로 이어가 대한민국 에너지전환의 가장 앞자리에서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에너지 전환은 탄소를 줄이고, 사람의 삶과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설계하는 과정”이라며 “서부발전은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보호, 산업 경쟁력을 지키는 책임 있는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안화력 1호기 발전종료는 책임 있는 전환의 출발선”이라며 ‘나무 아래 편안함에 머무르지 않고, 넓은 시각으로 숲을 바라보는 탈영관림(脫影觀林)’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서부발전은 오랫동안 석탄 중심의 에너지 체계 속에서 우리 산업과 국민의 삶을 지탱해 왔으나 변화와 혁신의 시각으로 미래를 선택하고 만들어 갈 때, 비로소 대한민국 친환경 에너지전환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태안화력 1호기 발전종료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출발선에 섰다는 선언”이라며 “태안화력 1호기가 남긴 역사는 오늘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전환의 미래로 이어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서부발전의 탄소중립 실천 노력과 지역경제, 일자리를 모두 지키는 균형 있는 전환을 정부도 끝까지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성일종 국회의원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7000억달러를 돌파해 전 세계 6위에 올랐는데, 이는 서부발전과 태안화력 지역 주민이 만든 세계 최고의 에너지가 뒷받침한 것”이라며 “태안화력 1호기가 30년 수명을 다하는 동안 발전 현장에서 애쓰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태안에서 데이터센터, 드론, 전기차 등 미래 산업을 위해 서부발전이 역할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위원회 위원장은 축전을 보내 “서부발전 태안화력 1호기 폐지는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계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며 위원장으로서 노동자의 안전과 지역 경제에 대한 책임 있는 대책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30년 동안 고생한 여러분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며 “석탄화력 비중이 높은 충남에 태안화력 1호기 폐지가 새로운 미래를 여는 신호탄이 되길 바라고, 충남도는 발전 근로자와 태안군민 곁에서 힘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태안 경제의 핵심인 서부발전이 지역 미래 사업인 ‘서해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태안화력 1호기 발전 종료 기념식. (c)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 1호기(오른쪽 첫번째). (c)한국서부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