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광업공단, 에코프로에 해외자원개발 니켈 연간 1200톤 납품

2021년 이후 니켈 가격 ‘호조’ 탄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광산 산출 광물

조강희 승인 2023.05.23 21:41 | 최종 수정 2023.05.24 12:15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광해광업공단은 23일 국내 2차전지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에 300톤의 니켈을 납품했다.

이번에 납품한 니켈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에서 생산한 광물이다. 국내 기업의 2차 전지 제조 원료로 납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암바토비 광산 니켈의 50%에 해당하는 물량을 국내에 들여올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광해광업공단은 지난해 에코프로와 마다가스카라 암바토비 광산의 니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납품은 이 협약에 따라 이뤄졌으며 제2차 납품도 추후 진행될 예정이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소재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지난해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이어 헝가리에 양극재 공장을 건립하는 등 세계적인 2차 전지 생산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수입 의존도를 줄일 수 밖에 없다”며 “세계적인 니켈 광산 지분을 보유한 광해광업공단과 협력해 에코프로의 글로벌 공급망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연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은 “이번 니켈 납품은 정부의 핵심광물 확보전략의 일환”이라며 “국내 핵심 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추정 매장량 1억 톤에 달하는 암바토비 광산은 우리나라가 38.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꼬브레파나마 구리광산 10% 지분과 함께 지난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매각 재검토 및 중단을 지시하고,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해외자산관리위원회가 최종 보전 결정을 내렸다.

특히 암바토비 광산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니켈의 톤당 가격이 미화 1만 달러 내외에서 형성되면서 손실이 커졌다. 전임 정부는 이에 따라 해외 광산에 대한 일괄 매각 결정을 내렸고, 2021년까지 호주 물라벤 유연탄광산, 미국 로즈몬트 구리 광산, 칠레 산토도밍고 구리광산, 캐나다 구리탐사기업 캡스톤 지분 등을 매각했다.

해외 자원개발 손실 여파로 구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재무 상황이 극도로 악화돼 사실상 파산 상태였으나, 2020년 통합을 위한 구조조정을 거쳐 2021년 구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함께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 신설 통폐합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자원업계와 공기업에까지 큰 상처를 안겼던 해외 광물 광산은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특히 암바토비 광산은 니켈 가격 상승에 활력을 되찾았다. 2018년부터 등락을 거듭하던 국제 니켈 가격은 2019년 1만 5000달러, 2021년 1만 8000달러 대에서 움직이다가 지난해 3월 4만 8000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2022년 이래 평균가격은 2만 1000~2만 400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해외 소재 광산과 지분의 매각을 잠정 중단했다. 최근에도 석탄공사의 몽골 홋고르 탄광 등은 매각을 검토 중이나, 핵심 광물 광산과 지분 등의 매각 절차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에코프로에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에서 생산한 니켈을 공급한다. (c)한국광해광업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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