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 텍사스서 해상 탄소저장소 확보

6억톤 이상 규모…렙솔·카본버트·미쓰이와 컨소시엄 구성해 입찰 참여

조강희 승인 2023.09.13 09:11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텍사스 주에서 6억톤 이상 규모의 해상 탄소저장소를 개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13일 이 회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 텍사스 주 토지관리국 주관 탄소포집저장(CCS) 사업 국제입찰에 포스코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지분 10%를 보유해 참여했으며, 스페인 렙솔(Repsol)과 미국 카본버트 (Carbonvert)가 각각 40%, 일본 미쓰이 미국법인이 10%를 보유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사업대상 지역은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인근 해상 578㎢로 서울시 면적과 비슷하다. 컨소시엄은 저장소 평가를 진행 후 개발 여부를 결정한다. 개발 시에는 해상 대륙붕을 시추한 뒤, 플랫폼과 해저파이프라인을 설치하고 수십년간 저장소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한다. 저장되는 탄소 용량은 우리나라의 연간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6억톤 이상이다. 미국 텍사스 연안은 이산화탄소 저장 개발 가능성과 사업의 용이성 등에서 최적의 입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은 특히 수많은 지질 데이터가 축적돼 이를 토대로 이산화탄소 저장이 용이한 지역을 선택했다.

육상 CCS사업의 경우 민간 소유지로 파이프라인이 통과하기 때문에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비해 이번 사업은 정부 소유의 해상에서 진행되기에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제정한 인플레이션 방지법을 통해 CCS를 활용해 탄소를 감축하는 기업에 톤당 최대 85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제도적으로 CCS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CCS사업이 가장 활발하며 현재까지 탄소배출 감축만으로 직접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

텍사스 연안은 발전소, 시멘트, 석유화학, 가스 정제 등 다양한 배출원이 밀집되어 있고 이미 다수의 유가스 파이프라인이 조성돼 있어 탄소 포집이 용이하다. 사업 지역인 코퍼스 크리스티 역시 텍사스 연안에 위치해 탄소 배출원과 저장소의 거리가 가까워 개발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초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해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를 표방했다. 그룹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교두보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하나로 CCS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90년대부터 해상가스전을 개발하며 역량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해저에서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가스전 사업과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CCS사업은 방향은 반대지만 현장은 같다. 이 회사는 CCS 사업을 기반으로 그룹의 당면 핵심 과제인 탄소중립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9월 중 미국에 새로운 탄소포집저장사업 현지법인을 설립해, 이번 사업 외에 추가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글로벌 탄소감축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친환경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확대 및 포스코그룹의 2050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에너지산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