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HMM과 바이오선박유로 시범 운항
15일 부산신항서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선박유 제조해 운항선에 공급
조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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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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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산업신문]
GS칼텍스는 HMM과 15일 부산신항에서 첫 ‘바이오선박유’를 공급받은 배의 시범 운항을 진행했다.
GS칼텍스가 공급한 바이오선박유 ‘B30 바이오마린퓨얼(Bio Marine Fuel)’은 이날 부산신항 4부두 HMM부산신항만에서 HMM의 6400TEU급 컨테이너선인 ‘HMM 타코마(TACOMA) 호’에 급유돼 부산-싱가포르-인도-남미 노선을 운항한다.
GS칼텍스는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족한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친환경 바이오연료 보급을 선도하고 있다. 5일에는 인천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 행 대한항공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SAF) 시범 운항을 시작했다.
선박유 부문에서도 GS칼텍스는 HMM과 지난 4월 26일 바이오선박유 공급과 사용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올해 9월부터 2024년 12월 말까지 산업부에서 주관하는 바이오선박유 도입 계획에 참여해 국내외 선사들에 바이오선박유를 공급한다.
바이오선박유는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되기 때문에 기존 화석연료 기반 선박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65% 이상 줄일 수 있다. 특히 폐식용유 기반 바이오디젤을 사용한 바이오선박유는 80% 이상의 탄소 배출 절감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메탄올이나 암모니아에 비해 저렴하고,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해운업계는 바이오선박유를 탄소 감축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7월 런던에서 개최한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0)'에서 바이오선박유의 탄소 감축 효과를 공식 인정했다.
시범 운항에 공급되는 바이오선박유인 GS칼텍스의 ‘B30바이오마린퓨얼’은 GS칼텍스 선박용 중유와 국내 바이오연료 기업 DS단석이 폐식용유로 생산한 선박용 바이오디젤로 제조했다. GS칼텍스는 지난 8월 7일에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연료에 대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 ‘ISCC EU’를 취득했으며, 시범 운항 연료에 혼합되는 선박용 바이오디젤을 생산해 공급하는 DS단석도 같은 인증을 취득했다.
GS칼텍스는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대응을 위해 탄소 감축, 수소,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등 저탄소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바이오디젤, 바이오선박유, 바이오항공유, 바이오케미컬 등의 사업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LG화학과 화이트 바이오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실증플랜트를 착공했다. 올해 6월에는 세계적 뷰티 기업인 로레알과 바이오 기반 화장품 원료 개발 및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HMM은 “국내 첫 바이오선박유 시범 운항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탑티어 선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GS칼텍스 부사장은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선박유를 생산해 첫 시범 운항을 시작했고, 앞으로 해운업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국내 선사와 한국 영해에서 급유 받는 글로벌 선사에도 바이오선박유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HMM 타코마호에 바이오선박유를 공급하고 있다. (c)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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