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앤에스, 한국 발생 이산화탄소 호주로 옮겨 저장

호주 북부 해상 보나파르트 분지 내 대염수층에 주입해 보관

조강희 승인 2023.10.31 11:49 | 최종 수정 2023.11.06 12:50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SK이앤에스는 한국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호주 해상의 저장소로 옮겨 저장하는 국경통과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SK이앤에스는 현지 에너지 기업인 산토스와 30일 ‘한국-호주 간 국경 통과 CCS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는 이와 관련해 호주와 ‘제32차 한-호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를 31일 개최했다.

김일영 SK이앤에스 업스트림본부장, 앨런 스튜어트-그랜트(A. Stuart Grant) 산토스 사 친환경에너지담당 부사장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호주 기후변화에너지부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호주 북준주 해상 G-11-AP 광구 등 양사가 공동 개발 중인 호주 내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기반으로, 한국과 호주 간 국경 통과 CCS 사업 개발을 위해 힘을 합친다. G-11-AP 이산화탄소 저장소 사업은 호주 북부 해상 보나파르트 분지 내 고염도의 지층수가 있는 지층인 대염수층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내용이다. 대염수층은 염수가 들어차 있던 공간에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고갈 유전 가스전과 함께 이산화탄소 저장에 최적화된 지층이다.

지난해 8월 SK이앤에스는 산토스, 셰브론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공동으로 G-11-AP 광구 탐사권을 확보했다. 향후 사업성 검증 등 절차를 거쳐 해당 광구를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K이앤에스는 발전소나 산업 현장 등 한국 내의 이산화탄소 배출·저장 수요를 확보하고, 이산화탄소 저장소 개발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SK이앤에스와 산토스는 CCS 저장소 사업 개발 협력부터 다양한 한-호 국경 간 CCS 사업 개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양사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과 연계해, 인근 동티모르 해역의 바유운단(Bayu-Undan) 고갈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바로사 가스전의 천연가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바유운단 가스전에 영구 저장하고, 이렇게 생산된 저탄소 LNG를 원료로 하는 국내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바유운단 가스전에 저장한다.

이산화탄소 저장소가 추가 개발되면 SK이앤에스는 호주 북부와 동티모르 해상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CCS 허브’를 확보할 수 있다. 호주는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국가 간 이송할 수 있도록 하는 런던의정서 개정안 비준 법안의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호주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고갈 유전·가스전, 대염수층 등을 다수 보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CCS 산업을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런던의정서 개정안이 비준되면 이산화탄소 수출입이 가능해지고, 한-호 국경 간 CCS 사업 확대도 노릴 수 있다.

김일영 SK이앤에스 업스트림본부장은 “전세계적으로 늘어날 CO2 저장 수요를 감안하면 저장소 확보와 국경 통과 CCS 밸류체인 조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토스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한국 내 탄소감축을 위한 다양한 CCS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호주 시드니 쉐라톤 그랜드 시드니 하이드파크 호텔에서 열린 ‘제32차 한-호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 연계 ‘한-호 수소·CCUS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앨런 스튜어트 그랜트 산토스 친환경에너지 담당 부사장(왼쪽)과 김일영 SK이앤에스 업스트림본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c)SK이앤에스

저작권자 ⓒ 에너지산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