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탄광오니로 탈황제·비소흡착제 만든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이엔켐솔루션과 계약 체결…국내 최초 폐수처리오니 재활용

이상근 승인 2024.05.23 11:20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광해광업공단과 환경 전문기업 이앤켐솔루션이 국내 최초로 폐탄광 광해방지사업에서 배출되는 폐수 처리 오니(汚泥, 슬러지)를 재활용해 흡착제를 제조하는 기술 실시계약을 체결했다.

23일 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이 기술은 수질정화시설 운영시 발생한 광산 배수 슬러지를 다시 수질정화에 활용하는 선순환형 광해방지 사업이다.

폐탄광 산성광산배수를 정화하면서 발생하는 슬러지에는 철 함량이 높다. 비결정성 수산화철계 탈황제와 비소흡착제는 고함량의 철을 활용하는 것이다. 탈황제는 바이오가스 내에 포함된 황화수소를 제거하고, 비소흡착제는 광산배수 내 비소를 제거하는데 사용한다. 현재 비소흡착제에 대한 재활용환경성평가 승인(42호)을 추가로 획득했다.

이 기술은 환경신기술인증(제607호)과 혁신제품 지정(인증번호 2021-454)을 받아 기술의 공신력을 확보했다. 기존 탈황제 제조 원가 절감 효과는 33% 가량이다. 비소흡착제는 수입흡착제에 비해 가격은 50% 내릴 수 있고, 다양한 규격으로 제조할 수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과 이앤켐솔루션은 업무협약을 통해 광산배수 슬러지를 재활용한 탈황제로 재활용환경성평가 승인(8호)을 획득했다. 강원도 강릉 수질정화시설 인근에 자원순환시설을 설치해 슬러지 1700톤을 처리 및 탈황제 280톤을 생산해 재활용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번 계약으로 광해광업공단은 광산배수 슬러지 처리 비용을 절감했다. 이앤켐솔루션은 탈황제와 비소흡착제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자원순환시설 소재지 주민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탈황제 및 수처리제 원료로 재활용·자원화해 폐기물 처리 비용 지출을 수익으로 바꿨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황규연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은 “폐기물로 처리하던 광산배수 슬러지를 자원화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처리비용 절감은 물론 중소기업과의 상생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폐광지역 및 광해방지사업에 재투자해 지속가능한 자원의 선순환 및 사회적 가치 창출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폐탄광 오니로 만든 탈황제(왼쪽)와 비소흡착제. (c)한국광해광업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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