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폐식용유 정제한 기름, 어디로 갔을까

HD현대오일뱅크, 일 마루베니 통해 지속가능항공유 아나항공에 첫 수출…국내 정유사 최초

이상근 승인 2024.06.17 12:22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우리나라 정유사가 폐식용유 등 바이오 기반 원료에서 뽑아 정제해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가 일본에 처음으로 수출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4대 정유사 가운데 1등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수출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가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는 일본 트레이딩 회사인 마루베니에 공급한다. 이는 ‘아나(ANA, 전일본공수) 항공’에서 사용한다.

지속가능항공유는 항공업계 탄소 감축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이번에 수출한 제품은 HD현대오일뱅크의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방식으로 생산했다.

한편 일본이 지속가능항공유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항공유 수요의 10%를 지속가능항공유로 대체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일본뿐 아니라 유럽 등지에도 지속가능항공유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석유공사는 자사의 탱크 터미널에 지속가능항공유를 저장해 선적하며 이 사업에 참여했다.

박진혁 HD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 상무는 “글로벌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적극적인 수출로 지속가능항공유 세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바이오 나프타, 바이오 경유 등 코프로세싱 방식 바이오 연료 수출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가능 항공유 초도 생산 수출 행사. 왼쪽부터 이주현 한국석유공사 서산지사장, 전병혁 석유공사 석유사업처장, 박진혁 HD현대오일뱅크 트레이딩부문장, 이승호 오일뱅크 생산운영기획부문장, 마사토미 류이치 한국마루베니 대표, 시라이시 준페이 마루베니 차세대 연료사업기획팀장. (c)HD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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