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29일 산업통상자원부, 전지·ESS 제조사 및 유관 협·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ESS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배터리 업계는 연간 600MW ESS 보급 계획의 구체적 입찰 공고계획 수립, ESS 초기 설치 비용 지원 및 재정적 리스크 완화를 위한 융자 지원 확대, ESS 설치자 또는 투자자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 강화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등 ESS 사업 유관기관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H2, 스탠다드에너지, 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 등 ESS 제조사들이 참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신산업분산에너지과, 전력시장과, 배터리전기전자과 등이 참석했다.
배터리산업협회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스토리지 산업 발전전략’에 따라 글로벌 ESS 시장에서 35%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21.5GW의 장주기 ESS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고, 간담회에서 수렴된 업계 의견을 제안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과거 국내 ESS 산업은 정부 보조금 지원 등으로 초기 시장을 형성했으나, 최근 들어 지원 정책이 종료되고 있다. 배터리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ESS 산업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효율적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각국의 지원 정책이 추진 중이며, 국내 ESS 산업도 지원책을 마련해 성장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배터리협회에 따르면 주요 국가들의 지원 정책에 따라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약 3700GW의 신재생에너지가 가동될 예정이며, 2028년에는 재생에너지원이 전 세계 발전량의 42%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재생에너지 증가율이 56%로, 유럽연합의 4배, 미국의 5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인플레이션 감소법(IRA)과 탈탄소화 및 에너지 안보 목표를 지원하는 정책 인센티브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증가와 함께 유틸리티 규모의 배터리 저장 용량의 연간 추가 보급량은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2023년 26GW에서 2030년에는 100GW(STEPS), 175GW(NZE)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미국이 발표한 에너지저장 로드맵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오레건, 메사추세츠, 뉴욕, 뉴저지 등 8개 주에서 ESS 설치를 의무화하고, 인플레이션 감소법(IRA) 도입 이후 ESS 설치 투자비 세액공제 비율과 지원대상을 확대했다. 2018년 발표한 ESS 전력도매시장 진입 지침에 따라 에너지시장, 용량시장, 보조서비스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제도를 설계했다.
중국은 2021년 ‘신에너지저장시설(ESS) 저장 촉진 지도의견’, 2022년 ‘신에너지저장산업 발전 시행방안’ 등을 통해 2025년까지 ESS 설비규모를 30GW 이상으로 확대하고 시스템 비용을 30% 감축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2년 중국 20개 도시는 발전설비 입찰 시 재생에너지 ESS 연계 설치가 필수조건이 됐다. ESS 설치와 방전에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2021년 ‘6차 에너지기본계획 초안’, 2022년 ‘배터리산업전략’에 따라 연간 배터리 제조능력을 150GWh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50GWh는 수출용 및 ESS용으로 활용한다. 일본은 2030년까지 ESS 24GWh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자체의 상업용 및 주거용 ESS 설치 시 보조금을 지급한다. 2020년 ‘4년 후 공급량(kW) 거래 시장’을 개설해, ESS와 수요반응(DR) 자원까지 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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