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다목적 댐인 충주댐이 홍수 조절을 위한 물 저장 용량을 최대로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충주댐은 1985년 준공된 남한강 유일의 다목적댐이다. 생활·공업용수 공급과 홍수 조절 등을 수행한다. 한강 수계 유량 42% 가량을 담당하는 충주댐 유역 면적은 6648㎢로 소양강댐의 2.5배에 달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윤석대 사장과 전국 다목적 댐 관리자 42명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충주댐에서 ‘전사 합동 홍수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와 동시에 극한 강우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과 댐 주요 시설물 점검도 병행했다. 올해 홍수기 시작이 6월 21일부터로 예상되면서 한국수자원공사는 본사 물관리 종합상황실 중심으로 전국 33개 댐 운영부서가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다목적댐을 미리 방류해 올해 홍수조절 용량 총 68.1억㎥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5.6억㎥ 증가한 것이며, 댐 설계상 홍수조절 용량인 21.8억㎥의 3.2배에 해당한다. 잠실 롯데타워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을 기준으로 4600회 분량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각 댐 수위는 홍수기 제한수위보다 평균 10m 낮췄다.

이번 유량 확보는 지난해 극심했던 국내 호우에도 대청댐과 용담댐 등 다목적 댐이 제 역할을 해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군산 어청도에서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를 기록한 비구름이 내륙으로 이동해 전라·충청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당시 용담댐은 수문 방류 없이 유입된 홍수를 견뎌내며 하류 보호에 성공했고, 대청댐 역시 유입량의 90%를 저류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과학적이고 정밀한 홍수 조절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실시간 기상예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홍수 영향권을 분석하고,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활용해 실제 댐 유역을 가상현실에 구축해 하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류량을 도출한다.

또한 하천 제방 및 도시 배수시설을 관할하는 지자체 등 관련 기관과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수문 방류 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재난 문자, 카카오톡 알림 등 다양한 경로를 활용한 전파 체계도 마련했다.

충주댐은 수도권과 주요 산업단지의 물 공급뿐 아니라 홍수기에는 하류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핵심 시설이다. 댐 설비가 비상 상황에서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예방적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4월부터 국토안전관리원과 전국 댐에 여수로, 수문, 비상 방류시설 등의 동작시험을 실시 중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전국 다목적댐 여유 저장 용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디지털트윈 등 초격차 물관리 기술과 관계 기관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홍수에 선제 대비하고,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충주댐에 방문해 홍수조절 기능 및 시설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c)한국수자원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