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HD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정유사 최초로 초저유황 바이오선박유를 대만 선사인 양밍해운(陽明, Yang Ming)에 수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초저유황 바이오선박유를 국내 선사에 공급하고, 이번에는 국내 최초로 수출했다. 바이오선박유는 기존 선박유에 바이오디젤을 혼합한 것이다.

바이오선박유는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다른 대체 연료와 달리 별도의 선박 엔진 및 연료 공급 시스템을 개조하지 않고도 기존 선박유 공급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HD현대오일뱅크가 이번에 대만 선사에 수출한 바이오선박유는 황 함유 비율 0.5% 이하의 초저유황 중유를 기반으로 생산했다. 황산화물 배출 가스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선박에 스크러버와 같은 별도의 탈황설비를 장착하지 않아도 된다. 황 함유 비율이 높은 고유황중유 기반 바이오선박유보다 시장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대만 양밍해운에 HD현대오일뱅크가 바이오선박유를 수출하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시작한 ‘바이오선박유 실증사업’ 덕분이다. 이 사업은 국내 업체의 글로벌 바이오선박유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바이오선박유의 품질 기준과 성능 평가 기준 등을 마련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관리원이 주관하고 정유업계, 바이오에너지업계, 해운업계 등이 협력했다.

한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발간한 ‘글로벌 선사의 미래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확보 전략 조사’에 따르면 바이오 선박연료 시장 규모는 2024년 39억 달러에서 2034년 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전망치는 연 평균 7.3%에 달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당사는 경쟁사와 달리 평택과 울산에 복수의 물류거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물류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일본, 싱가포르, 유럽 등의 선사에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정유사 최초로 초저유황 바이오선박유를 대만 선사인 양밍해운(陽明, Yang Ming)에 수출했다고 12일 밝혔다. (c)HD현대오일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