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테라파워와 소형모듈원자로용 핵심 설비 개발

SFR용 원자로 용기 제작…ITER 사업 참여 노하우 활용

조강희 승인 2024.12.25 20:50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HD현대가 미국 원자로 기업 테라파워(TerraPower)와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심설비인 원통형 원자로 용기(Reactor Vessel)를 개발한다.

이번에 수주한 원자로 용기는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345메가와트(MW) 규모로 설치할 4세대 나트륨냉각고속로(SFR) ‘나트륨(Natrium)’에 탑재된다. 나트륨 프로젝트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원자력 건설 및 운영 허가를 취득한 후 2030년 완공이 목표다.

HD현대와 테라파워가 이번에 개발에 나선 SFR은 SMR의 한 종류다. 원자로 용기는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는 노심(爐心)을 격납하고 고온 및 저압 상태의 냉각재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SFR의 핵심설비 중 하나다.

HD현대의 조선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주요 핵심설비인 진공 용기 개발 및 제작에 참여한다. SFR은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시켜 발생한 열을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한다. SMR 가운데 안전성과 기술의 완성도가 높으며 기존 원자로 대비 핵폐기물 용량이 20분의 1 수준으로 적어 차세대 SMR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 SMR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SMR 시장은 2022년 57억달러에서 연평균 2.3% 성장해 2030년에는 68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3월 세계 해상 원자력 분야 첫 국제민간기구인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 공동 설립을 주도하고, 지난 2월부터 글로벌 원자력 선도기업들과 함께 SMR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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