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에쓰오일은 2024년 4분기 매출액이 8조 9171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8조 8406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기록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조 8299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개선과 긍정적인 재고 관리 효과로 2608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1021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2024년 연간 매출액은 36조 6370억원으로, 판매 물량 증가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정제마진과 석유화학·윤활기유 스프레드 약세로 영업이익은 46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부문이 2454억원 적자, 석유화학부문이 1348억원 흑자, 윤활기유부문이 571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정유부문이 1729억원 흑자, 석유화학부문이 281억원 적자, 윤활기유부문이 1159억원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정유부문의 경우 아시아 정제마진은 역내 정유사 정기보수로 공급 감소와 난방유 수요 증가로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두바이 원유 가격 하락 요인에도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이 이를 상쇄했다. 2025년 1분기에는 중국 정유설비 정기보수 규모 확대와 춘절 기간 수송용 연료 수요 증가로 강보합세가 예상된다.
석유화학부문은 파라크실렌과 벤젠 등의 아로마틱 제품이 동절기 휘발유 수요 둔화와 중국 신규설비 가동으로 스프레드가 하락했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인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올레핀이 계절 수요 증가로 소폭 개선됐으나, 중국 설비 재가동으로 공급 증가와 수요 부진이 맞물려 약세를 보였다. 2025년 1분기에는 신규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에 따른 수요 증가가 부분적으로 상쇄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활기유부문은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가 둔화되며 스프레드가 소폭 하락했다. 2025년 1분기에는 봄철 윤활유 교체 시즌과 중국 춘절 연휴,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
에쓰오일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비한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샤힌 프로젝트와 가스터빈발전기(GTG)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GTG는 2026년 12월 준공 예정으로, 천연가스를 활용해 121MW 전기와 시간당 160톤의 고압스팀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력 소비 증가에 대응하고, 연간 16만톤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의 지난달 말 기준 진행률은 51.8%로 계획 대비 1.4%p 빠르게 진행 중이다. 설계 95.5%, 구매 61.0%, 건설 37.4% 등의 공정율로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으며, 정유-화학 통합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와 에너지 효율성 제고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에쓰오일은 2025년에도 아시아 역내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석유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 석유 수요는 증가세를 유지하는 한편, 설비 순증설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25년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지만, 아시아 역내 수요 증가와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긍정적인 영업 환경이 예상된다”며 “GTG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