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HD현대일렉트릭이 국내 최대 용량인 230킬로볼트(kV)급 653메가볼트암페어(MVA) 위상조정변압기(PST)의 설계와 제작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HD현대일렉트릭이 만들어 최종 승인시험을 마친 위상조정변압기는 국내 최대 용량의 초대형 특수변압기다. 이 초대형 특수변압기는 미국 최대의 재생에너지 발전 기업인 ‘인베너지(Invenergy)'가 뉴욕 주에 건설 중인 풍력발전단지에 오는 8월까지 공급된다.

위상조정변압기는 300MVA급 이상을 초대형으로 분류한다. 이번에 HD현대일렉트릭이 제작한 653MVA 변압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위상조정변압기 가운데 용량과 크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위상조정변압기는 전력망 간 송전 시 발생하는 전류의 방향과 크기를 조절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특수변압기 중 하나다. 전기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지원해 전력시스템 전반의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위상조정변압기는 전압체계가 다른 국가 간 전력을 교환하거나, 직류 기반 재생에너지원을 기존 교류 기반의 전력망에 연결할 때 전력 사용량을 최적화하기 위해 쓰인다.

위상조정변압기를 비롯한 특수변압기는 전기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돕는 핵심기기다.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Verified Market Research) 발표에 따르면, 2033년 글로벌 특수변압기 시장 규모는 4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4년 25억 달러와 비교해 약 두 배 성장한 수치다.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 사고에 의한 폭발을 방지하는 특수변압기인 방폭변압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9년 국내 전력기기 업계 최초로 250MVA급 방폭변압기를 개발했다. 지난해 말에는 캐나다 소재 에너지 기업에 750MVA급 방폭변압기를 공급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초대형 특수변압기는 절연, 냉각, 기계적 강도 등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전 세계적으로 소수의 기업만 생산할 수 있다”며 “지속적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특수변압기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공장에서 230킬로볼트(kV)급 653메가볼트암페어(MVA) 위상조정변압기의 최종 승인시험 이후 HD현대일렉트릭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 다섯 번째가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 (c)HD현대일렉트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