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지난 9일 한국서부발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업체 작업자가 심정지 후 의식 불명에 빠진 상태로 발견돼 긴급 후송됐다.
해당 노동자는 태안화력 옥내저탄장 공사를 맡은 현대삼호중공업의 하도급 업체인 파워이엔티 소속의 한 모 씨로, 구급차 이송 중 맥박은 돌아왔지만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노동자 2명이 전기 케이블을 서로 당기는 작업 중이었으며, 상대방 쪽에서 한 씨의 반응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확인한 결과 한 씨가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9일 오후 2시께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옥내저탄장에서 전기 케이블 작업 중이던 하청 노동자가 심정지로 상태로 발견됐다. 태안화력 자체소방대가 CPR 응급조치 후 쓰러진 노동자를 아산 충무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소방과 경찰 등 당국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지난 2일에 비정규직 노동자인 김충현 씨가 단독 작업 중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김충현 씨는 종합정비동에서 밀링머신으로 쇠막대를 가공하다가 옷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면서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현장을 찾은 소장과 동료 직원들에게 발견돼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현장에는 2인 1조로 작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비상 전원 차단 스위치가 있었지만, 단독 작업 중이어서 사용할 수 없었다.
사망한 김 씨는 한국서부발전이 정비 하청을 준 한전KPS가 재하청을 준 협력업체 한국파워오엔엠 소속이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같은 일을 하는 9년간 소속사가 8번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국서부발전과 한전KPS 및 재하청업체인 한국파워오엔엠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고(故) 김충현 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5개사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기획 감독에 착수하기로 했다.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주관 본부 첫 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또한 태안화력발전소는 특별감독에 준하는 감독을 받게 된다. 당국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수사를 위해 20명의 대전노동청·천안지청 근로감독관 등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운영 중이다. 전담팀은 사고 당일 실시한 합동 감식 결과와 확보된 CCTV,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방호장치 설치 여부 및 공공기관 안전관리 지침에 따른 2인1조 작업 규정 수립과 이행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대책본부는 본부·지방관서의 산업안전 및 근로기준 감독부서, 중대재해 수사 부서로 구성됐으며, 향후 수시로 열리는 회의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감독과 수사, 자료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서부발전에서는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직원 김용균 씨가 석탄을 운송하는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