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연구원, 입찰 담합 포착기술 발전 5사 확대 추진

패턴 분석 및 학습을 통한 입찰담합 사전포착…내년 초 적용

이호성 승인 2022.09.30 23:52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이 ‘인공지능(AI) 기반 입찰담합 포착시스템’을 개발해 성능을 검증하고 발전 5사로의 확대 적용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전력조달 입찰은 특성 상 일부 품목 및 용역과 관련해 소수의 조달 협력업체들이 공급하는 과점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소수의 협력업체들이 의사 교환 등을 통해 담합하기 쉬운 경쟁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암묵적으로 경쟁보다 동업자 정신과 의리를 중시하기 때문에 입찰담합 행위가 범죄라는 인식이 부족해질 수 있다.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국가 정책으로 담합행위를 한 기업이 자진신고를 할 경우 처벌을 경감하거나 면제하는 제도인 리니언시와 신고자 포상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발맞춰 한전 전력연구원에서는 ‘AI기반 입찰담합 포착기술’을 개발하고 현업에 활용하고 있다.

‘AI기반 입찰담합 포착시스템’은 한전의 전자조달시스템(SRM)에 AI기술을 적용해 수십만 건의 입찰정보에서 담합패턴 및 모델을 도출하고 이를 학습해 담합 여부를 지수화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입찰 공고부터 모든 과정을 관리할 수 있다.

전력연구원은 이 시스템을 SRM에 연계해 담합포착업무에 적용함으로써 정확성과 효과를 검증했다. 여러 공공기관은 이 기술의 활용 의사를 타진해 왔으며, 우선 발전 5사에 본 시스템을 적용해 2023년 3월부터 실제로 이를 활용하게 된다.

발전 5사에 적용되는 입찰담합 포착시스템을 위해 전력연구원은 발전사가 보유한 모든 입찰데이터를 분석해 기존 담합패턴 알고리즘을 개선한다. 이를 바탕으로 조달 협력업체 간 상관관계, 입찰 유사도, 담합패턴 등을 도출해 업체 간 관계를 시각화하고 담합 의심 지수 등을 정량적으로 제공한다. 전력연구원은 이 시스템으로 입찰담합 여부를 파악하고 관리업무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입찰담합 포착시스템의 발전 5사 확대적용으로 전력조달분야의 공정한 경쟁의식을 제고하고, 업체 간 선의의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며 “우수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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