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디지털 전력신호 시험 자동화시스템 세계 최초 상용화
전력硏, 국제 표준 전력 시험 시장 선점…자동화 기술로 지능형 디지털변전소 신뢰도 제고
이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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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3 23:45 | 최종 수정 2022.11.0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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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산업신문]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이 ‘초고속 디지털 전력신호 시험 자동화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3일 한전 전력연구원은 지능형 디지털변전소(IDSS)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며, 최근 마지막 단계 완성을 위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력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고속 디지털 전력신호 시험 자동화시스템’은 초고속 전송 대용량 전압·전류 디지털 신호를 실시간 처리할 수 있다. 시험설정, 실행, 판정에 이르는 모든 시험과정을 자동화해 판정 오류를 수정하고, 소요일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이를 통해 전력설비의 IEC 61850 규격 적합성을 신속 정확하게 판단해 지능형 디지털변전소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전력연구원은 국제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기술이전하기 위해 이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인 ‘통신적합성 시험시스템’의 국제공인 시험장치 등록을 추진 중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 대만, 콜롬비아 등 수요가 있는 해외 기업에 기술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전력연구원은 이 기술을 개발하면서 지능형 디지털변전소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해 기술 우위를 선점했다. 변전소 구축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절감하고 전력설비 디지털 전환을 완성하면 다양한 에너지원을 수용하고, 대용량 전력을 수송할 수 있다.
지능형 디지털변전소는 전력 생산·수송·소비 과정에서 핵심 설비 변전소의 모든 운영환경을 디지털화해 완전 자동화한 변전소를 말한다. 원자력, 신재생발전,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자동차 등 에너지믹스 시대의 복잡한 전력시스템을 안정적·효율적으로 운전할 수 있어 전력설비 디지털 변환과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위한 필수적인 설비다.
한전은 2035년까지 전체 853개 변전소를 지능형 디지털변전소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2013년 전력설비 감시, 제어 등 저속 및 소용량 신호를 디지털화하는 시스템 적용을 시작했다. 현재는 처리 신호 속도 및 용량을 확대한 자동운전 시스템 적용기술을 개발하고, 고도화 기술을 2024년부터 적용해 지능형 디지털변전소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변전소에서 계측한 전압과 전류 값을 디지털 신호로 전송하는 전자장치는 국제 규격인 IEC 61850의 형식을 준수해야 한다. 다수의 제작사 제품으로 구성되는 지능형 디지털변전소의 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장치가 IEC 61850 규격에 적합한지 확인할 수 있는 시험 기술이 필요하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전력설비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고 있으며, 핵심 기반 설비인 지능형 디지털변전소 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력분야 수출사업화 기반을 마련하고, 디지털 전환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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