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대한전선은 국내외에서 연이어 대규모 전력망 사업을 수주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29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가 최근 공시한 계약 내용을 종합하면, 대한전선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안마해상풍력 사업을 1816억원에, 싱가포르의 초고압 전력망 구축 사업을 약 1100억원에 수주해 총 2916억 원 규모의 계약을 확보했다.

안마해상풍력 내부망 해저케이블 공급 사업은 전라남도 영광군에 532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 단지에서는 연간 약 14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의 설계·생산·운송·시공 등의 일괄 입찰에 응찰해 낙찰됐다. 대한전선이 보유한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포설선인 ‘팔로스(PALOS)호’도 이 사업에 투입된다. 대한전선은 이미 영광낙월,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며 기술력과 시공 역량을 축적해 왔다.

대한전선은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등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 설비도 확충하고 있다. 당진 해저 1공장에서는 해상풍력용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으며, 640kV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해저 2공장도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에 착수한다.

대한전선은 싱가포르에서 400kV 초고압 전력망 공급 및 설치 계약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싱가포르로 연결하는 국가 간 전력 연계 사업의 일환이다. 전력망 설계·생산·포설·접속·시험 등 전 과정에 대한 일괄 수주 계약이다. 싱가포르에서 최고 전압인 400kV급 프로젝트는 고도의 기술력과 실적을 요한다. 대한전선은 미국에 500kV 전력망을 공급한 실적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400kV 이상 시장에서 5회 연속 수주에 성공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초고압 전력망 및 해저케이블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싱가포르전력청과 400kV 초고압 전력망 공급 및 설치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c)대한전선

대한전선이 보유 중인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팔로스 호’. (c)대한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