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에코프로·中 GEM과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 구축

현지 술라웨시 주에 니켈코발트 수산화혼합물 공장 짓고 니켈산화광 확보

이창훈 승인 2022.11.25 10:01 | 최종 수정 2022.11.28 22:42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SK온이 우리나라 에코프로, 중국 거린메이 등 배터리 소재기업과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 원료 공장을 짓고, 현지 광산에서 니켈 산화광을 직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SK온은 24일 국내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 중국 배터리 부품업체 거린메이(格林美, Green Eco Manufacture, GEM)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 지앙 미아오(蒋淼) GEM 부총경리, 신영기 SK온 구매담당 등이 참석했다. 3사는 협약에 따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Sulawesi)주 모로왈리(Morowali) 산업단지에 순수 니켈 3만톤 분량의 중간재인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혼합물(Mixed Hydroxide Precipitate)’ 생산 공장을 짓는다. 이는 전기차 60만대 분량인 약 43GWh 용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3사는 향후 술라웨시 주 헹자야(Hengjaya)광산에서 니켈 산화광을 확보한다. 니켈 산화광은 노천에서 채굴할 수 있어 저렴하고 부산물로 코발트를 얻을 수 있다. 3사는 니켈 산화광을 원료로 MHP를 만들기 위해 고압 산침출(High Pressure Acid Leaching) 제련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고압 산침출 공정은 높은 온도와 압력 아래 니켈 원광으로부터 황산에 반응하는 금속을 침출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고순도 니켈 화합물을 만들 수 있다. 이미 MHP 생산 경험이 있는 GEM에서 이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MHP는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에 사용되는 황산니켈의 주요 원료다. 다른 중간재보다 안정성이 높고 가격도 저렴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황산니켈 생산 원료 중 MHP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4%에서 2030년 42%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3사는 이번에 확보된 MHP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황산니켈 및 전구체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SK온이 한국에서 황산니켈을 조달해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투입한다면 IRA 전기차 보조금 요건 충족도 기대할 수 있다.

SK온의 NCM9 하이니켈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약 90% 수준이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어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용 니켈 수요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니켈이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비중은 2019년 4%에서 2021년 13%까지 늘어났다. 니켈 가격은 지난 3월 기준 1톤당 4만 299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자 매장국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은 약 100만 톤으로 세계 1위다. 니켈 매장량도 2100만톤으로 전세계 니켈 매장량의 약 22%에 달한다. 같은 비중을 차지하는 호주와 나란히 세계 최대 수준이다.

SK온은 그동안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왔다. 글로벌 선도 리튬기업 칠레 SQM과 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2023년부터 5년 동안 총 5만 7,000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호주 레이크리소스(Lake Resources)와 지분 10%를 투자하고, 2024년 4분기부터 10년에 걸쳐 리튬 23만톤을 공급받는 중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호주 글로벌리튬리소스, 스위스 글렌코어, 포스코홀딩스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해 왔다.

신영기 SK온 구매 담당은 “3사 간 협력은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SK온은 다양한 소재 기업들과 협력해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은 “글로벌 니켈 수급이 중장기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SK온, GEM과 함께 긴밀히 논의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했다”며 “3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협약”이라고 강조했다.

SK온은 24일 국내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 중국 배터리 부품업체 거린메이(格林美, GEM)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 업무 협약을 맺었다. (c)SK온

저작권자 ⓒ 에너지산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