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국내 1호 ‘전자식 변성기’ 시험 성적서 발행

효성중공업 제조 기기에 발행…세계 수요 증가 대응 위해 국제전기위원회 규격 적용

조강희 승인 2023.12.26 08:44 | 최종 수정 2024.01.01 19:15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국제공인 전력기기 시험인증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이 ‘전자식 변성기’ 시험 성적서 발행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전기연구원의 제1호 전자식 변성기 시험성적서는 효성중공업이 제조한 제품에 발행됐다. 효성중공업은 이를 토대로 전자식 변성기가 적용된 디지털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수출하는 데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효성중공업은 내년에는 유럽의 섬나라인 아이슬란드 현지에서 관련 기기 입찰이 예정돼 있으며, 이외에 유럽 여러 나라와 중동, 동남아시아 각국에도 수출을 추진한다.

변성기는 전력 계통망의 고전압·대전류를 측정기가 읽을 수 있는 수준의 크기로 낮춰주는 핵심 장치다. 관리자는 이러한 측정기를 통해 전력망의 상태 점검 및 사고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전기요금을 산정할 수도 있다. 최근 디지털 변전소가 많아지면서 최신 정보처리 기술이 적용돼 빠르고 정확해진 전자식 변성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수년 전부터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해 전자식 변성기를 설치한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의무화 혹은 시험 운영 중이다. 세계 GIS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91조 원에 달한다. 전자식 변성기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미래 유망 수출품목이다.

한국전기연구원은 국제전기위원회 최신 규격(IEC 61869)을 적용한 전자식 변성기의 ‘형식시험 성적서’를 국내 최초로 발행했다. 형식시험은 제품이 필요한 자격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인증해 주는 절차다. 시험해주는 기관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필요하고, 국제적 결과를 인정받기 위한 신뢰성도 요구된다.

새로 떠오르는 전자식 변성기의 시험인증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연구원은 다양한 대외 전문가 활동과 표준 제·개정 자료 수집, 국내 전력기기 기업과의 간담회 개최,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의 협업 등 많은 준비를 거쳤다. 전기연구원은 새로 제정되는 국제 인증규격 분석과 전력기기 동향을 빠르게 파악해 시험 기술과 설비 개발에 활용하기로 했다.

김동수 한국전기연구원 전기특성시험실 책임기술원은 “한국전기연구원이 발급한 시험 성적서는 높은 인지도·신뢰성을 인정받아 전 세계적으로 통용된다”며 “갈수록 수요가 높아질 전자식 변성기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이 한국전기연구원을 통해 매출 증대와 수출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전기연구원이 효성중공업에 발행한 '전자식 변성기' 시험 성적서와 효성중공업의 전자식 변성기. (c)한국전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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