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한국광고문화회관 그랜드볼룸에서 ‘기후 및 에너지 안보 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 에너지 대응 전략’을 주제로 연례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신동천 이사장, 김대식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현제 원장은 “에너지 분야가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세미나가 우리나라의 에너지 현안을 진단하고 미래 방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1세션에서는 ‘체코 원전 수주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체코 신규원전사업에 한수원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배경과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토론에서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본부장은 “체코 원전 수주는 국내 원전 산업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고, 원전산업의 안정적 성장과 선제적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책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진흥전략본부장은 “체코 원전 수주로 원전시장 주도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략적 사고가 요구된다”며 “러시아, 중국의 접근이 어려운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재생에너지와 공존을 위해 원자력발전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백식 한국원자력산업협회 부회장은 “원전수출 확대를 위해 원전산업 지속성장 정책 기반 확보, 국제협력 체계 강화, 기술개발 및 노형 확보, 전주기 안정적 공급망 확보, 원전수출을 위한 자금조달 역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구미CIS팀장은 “체코는 수출형 산업구조, 에너지 수입의존도 등 우리나라와 여건이 유사해 에너지 및 첨단기술 산업 진출 기회가 많다”며 “체코를 시작으로 에너지 산업의 유럽 진출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세션에서는 ‘미 대선과 국내 에너지 시장 영향’을 주제로 조일현 에너지경제연구원 해외에너지동향분석실장이 미국 양당의 에너지정책과 후보별 공약 등을 정리하고, 국내 에너지 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조 실장은 “해리스 당선 시 현재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유지·강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트럼프 당선 시 파리협정 탈퇴와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수출 확대 등 에너지 및 기후 정책이 현재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에서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친환경 기후변화 대응 기조를 뒤집으며 미국의 국제사회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은 크게 손상될 것”이라며 “미국의 환경 및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에서 대중국 의존도 축소 및 견제 강화 기조는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윤경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는 화석연료의 생산 확대를, 해리스는 청정에너지 이용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며 “미국의 에너지공급 확대는 세계 에너지시장의 가격 하락요인으로 수입국인 우리나라에는 긍정적이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트럼프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임기가 4년으로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교 산업연구원 글로벌산업실 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 시 IRA 수혜 업종인 태양광과 풍력은 수요축소 등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중국에 대한 견제로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미국 외 시장에서 수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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