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SK온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Slate)’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돼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약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한다.
13일 SK온에 따르면 양사는 추후 차량 생산이 늘어날 경우, 상호 합의 하에 배터리 공급 물량을 확대한다. 슬레이트는 2022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20기가와트는 준중형급 전기차 약 3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슬레이트는 차량 제조공정과 색상 등 디자인을 단순화해 가격을 낮추고 개성을 갖춘 3만 달러 이하의 2도어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한다. 색상은 한 개이지만 취향과 목적에 맞춰 자유롭게 도장 및 내·외장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DIY 키트도 구비했다. 루프랙을 장착하거나, 5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이 차량에는 SK온의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에너지 밀도·안전성·성능 등을 인정받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중시하는 미국 시장이 주된 수요처다. SK온은 2019년부터 미국에 투자해 공장을 건설하고, 2022년부터 배터리를 양산 중이다. SK온은 미국에서 올해와 내년에만 생산기지 총 3곳을 상업가동한다. 2026년 말 기준 SK온 글로벌 생산능력(CAPA)에서 미국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
한편, 슬레이트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신차 공개 행사를 열고 내년 출시 예정인 차량을 선보였다.
크리스 바먼 슬레이트 사 최고경영자는 “슬레이트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극대화한 트럭 플랫폼”이라며 “SK온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중 제품과 다른 혁신적 차량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협업은 SK온의 기술력과 핵심 전략 시장인 미국 양산 역량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현지에서 만든 고품질 배터리를 제공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될 미국 슬레이트 사에서 출시하는 2도어 전기 픽업트럭. (c)SK온, 슬레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