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고려아연은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전략광물 수출 규제에 따른 공급 다변화 대응,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인듐, 안티모니, 비스무트 등 전략광물 생산량 증대 및 책임광물 관리 체계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강화되고 있는 인권·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지기 위한 전략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부터 주요 공급망에 대한 현장실사(Due Diligence)를 수행하며 공급망 투명성 제고에 나섰다. OECD 현장실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광물이 윤리적으로 채굴되도록 관리하기 위해서다.

현장실사에서는 ‘OECD 현장실사 가이드라인 부속서(Due Diligence Annex II)’ 위험 리스트에 명시된 △강제노동 △아동노동 △반군세력 지원 △돈세탁 등 주요 위험요소를 기반으로 부정적 영향 여부를 종합 검토하고 있다.

이는 신규 공급계약 체결 전 현장실사를 통해 공급망 리스크 노출 여부를 사전에 파악해 런던금속거래소(LME)·런던귀금속협회(LBMA) 등 국제기관이 요구하는 책임 있는 광물 조달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고려아연은 3TG로 불리는 주석·탄탈륨·텅스텐·금과 같은 분쟁광물은 물론, 자사의 핵심 제품군인 아연·연·은·동 등 비철금속 전반에 대해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확대하고 있다.

책임광물은 분쟁지역에서 생산된 광물을 포함해 채굴 과정에서 인권·환경 등 사회적 책임 이슈와 관련된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는 광물을 의미한다. 윤리적 조달이 요구되는 광물로, 채굴 과정에서 사회적 책무로서 관리가 필요한 광물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고려아연이 공개한 책임광물 보고서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OECD ‘책임있는 광물 공급망 실사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RMI, LME, LBMA 등 글로벌 인증기관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공급업체를 대상으로는 △자가진단 △리스크 점검 △현장실사 등을 통해 리스크를 평가하고 있으며, 고위험지역에 대한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뿐 아니라 구매 전반에 걸쳐 관리를 강화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책임광물 관리 정책집 발간을 통해 △책임 있는 광물 조달 원칙 수립 △공급업체 행동규범 부여 △위반 시 거래 종료 가능성 고지 등의 구체적인 이행 체계를 마련했다.

고려아연은 고위험 지역 및 공급업체에 대한 관리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필요시 외부 검증기관의 평가를 통해 조달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책임광물 관리 정책과 관련 보고서를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공급망 내 책임광물 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고려아연 역시 선제적 조치를 통해 글로벌 규범에 부합하는 ESG 경영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향후에도 책임조달 원칙을 전사에 확대 적용해 글로벌 ESG 규범에 부합하고 OECD 가이드라인 기준을 충족하는 공급망 구축과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