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올해와 내년에 걸쳐 단기 석유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0월 13일 발표한 월간석유시장보고서(MOMR)에 따르면, 2025년과 2026년 세계 석유수요는 각각 하루 평균 1억 514만 배럴, 1억 652만 배럴로 전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0만 배럴, 140만 배럴 증가한 수치다.
OPEC의 이번 전망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2025년 3.0%, 2026년 3.1%로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다. 이 경우 석유 수요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과 일본의 2분기 성장률 상향 조정, 인도와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역별로는 OECD 국가에서 2025년과 2026년 각각 10만 배럴씩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주 지역이 특히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OECD 국가에서는 기타 아시아, 중국, 인도 등이 중심이 되어 각각 120만 배럴씩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정제마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월에는 정제시설 보수 시즌의 영향으로 미국 걸프, 유럽, 싱가포르 등 주요 지역에서 항공유와 경유 중심의 마진이 상승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고유황중질유(HSFO)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마진이 강세를 보였으며, 이는 수요 증가와 중국의 수출 감소, 예기치 못한 정유시설 가동 중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감산협력 비참여국(비DoC)의 석유공급은 2025년 5401만 배럴, 2026년 5464만 배럴로 전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미국, 브라질, 캐나다, 아르헨티나가 공급 증가를 주도했으나, 앙골라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8월 기준 OECD 상업용 재고는 27억 9300만 배럴이다. 2015~2019년 평균 대비 1억 9200만 배럴 낮은 수준이다. 원유 재고는 13억 1600만 배럴, 석유제품 재고는 14억 7700만 배럴로 각각 평균에 비해 크게 밑도는 수치를 나타냈다.
OPEC은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완화, 세계 경제의 안정화 등은 글로벌 석유 수요의 안정적 증가를 불러올 것”이라며 “항공유 수요 증가와 석화부문 LPG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