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SK이노베이션이앤에스는 11일 국내 최대 민간 주도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식을 전남 신안군 자은도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대인 신안군수 대행, 이종수 SK이노베이션이앤에스 사장, 염성진 SK수펙스협의회위원장, 토마스 위베 폴슨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 아태지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축사자로 나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해상풍력은 탈탄소 녹색문명 전환을 위한 핵심수단”이라며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이 향후 국내 해상풍력 보급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민간주도 최초 사업으로서 각종 규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상업운전에 들어간 발전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96MW 국내 최대 민간 주도 해상풍력… 연 9만 가구 사용량 3억 kWh 전력 생산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전남 신안군 자은도 연안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9km 떨어진 공유수면에 조성된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다. 총 96메가와트(MW) 규모로 민간이 주도한 국내 해상풍력 사업 가운데는 최대 규모다.
9.6MW 규모의 대형 풍력발전기 10기가 설치돼 연간 약 3억 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가구 평균 기준 약 9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동일 전력량을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할 경우와 비교하면 연간 약 24만 톤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전남해상풍력은 SK와 글로벌 에너지 투자사인 CIP가 함께 설립하고 사업도 공동 추진해 왔다. 2017년 발전사업 허가를 시작으로 2022년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 및 실시계획인가 등을 완료했다. 2023년 3월부터 공사에 돌입해 지난해 12월 풍력발전기 10기 설치를 완료했으며, 올해 5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 최초로 비소구(Non-Recourse) 프로젝트금융(PF)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사례다. 주주사의 별도 담보나 보증 없이 개별 사업 자체의 신용과 기술력, 원금상환능력 등으로 사업비를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 전남·신안 8.2GW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SK·CIP, 798MW 추가 조성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에 따라 798MW에 달하는 2단지와 3단지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착공 목표는 2027년 말로, 해당 사업 역시 SK와 CIP가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2031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기의 설비용량에 맞먹는 총 900MW 급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신안 임자도 앞바다에 2035년까지 총 8.2GW 규모의 초대형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는 사실상 세계 최대 규모다. 올해 4월에는 이중 일부인 3.2GW의 신안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를 거쳐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지정됐고, 전남해상풍력 2단지와 3단지도 이에 포함됐다.
집적화단지로 선정되면 민관 협의체 등을 통해 인허가 절차 간소화, 송전 계통을 위한 공동접속설비 구축, 주민수용성 확보 지원을 위한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부여 등 제도·정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주요 기자재·설치 장비 국산화…지역 경제 활성화·상생에도 적극 기여
SK이노베이션이앤에스는 풍력발전기 타워, 하부 구조물, 송전 케이블 등 주요 기자재와 설치 장비를 국내 기업 제품으로 조달했다. 국내 해상풍력 최초로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을 적용하고 이를 국내 최초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인 프론티어호를 통해 설치했다.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은 대형 해상풍력 터빈을 해저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강철 원기둥 구조물이다. 경제성이 높고 설치가 용이하며 얕은 수심에 적합하다.
이 회사는 ‘발전소 주변 지역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정 정부 지원금을 통해 지역사회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발전소의 이익 일부는 신안군 주민과 공유하며, 전남해상풍력은 10월 말에 최초로 이익 일부를 주민참여 협동조합에 기부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및상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발전소 주변지역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원금은 발전소 주변지역에 해당하는 신안군이 받아 지역사회를 개발할 수 있다. 주민참여형 사업을 통해 발전소의 이익 일부는 신안군 주민과 공유한다. 전남해상풍력은 지난 10월 말에 처음으로 이익 일부를 주민참여 협동조합에 기부했다. 공사 과정에서는 목포시, 신안군 지역 70여개 업체와 협력하고 지역 항만을 고정적으로 이용했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이앤에스 사장은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은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이자, 탄소중립과 지역 상생을 아우르는 대표적 모범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와 지역 경제 기여,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해상풍력 준공식. (c)SK이노베이션이앤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