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제련소 건설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미국 제련소 건설은 현지 자회사인 ‘페달포인트(Pedalpoint)’와 시너지를 위한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 온산제련소 운영 노하우를 북미 현지에 이식해 중장기 성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페달포인트는 전자폐기물 처리와 이차원료 조달을 담당하는 자원순환 거점이다. 태양광 폐패널과 폐배터리 등에서 연, 은, 동, 안티모니 등을 수거하고 있다. 신설되는 미국 제련소는 페달포인트가 확보한 재생 원료를 공급받아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부터 반도체 황산, 전략광물까지 총 13종의 제품을 생산한다.

생산 예정 품목 중 11종은 미국 정부가 개정한 ‘핵심광물 목록’에 등재된 전략 자산이다. 고려아연은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방산 등 첨단산업 소재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게 됐다. 동(Cu) 생산능력 역시 현재 3만 1000톤에서 2028년 15만 톤까지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2026년 온산제련소 건식 제련설비 가동, 2029년 미국 제련소의 상업 생산을 동시에 하면 글로벌 시장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에 투자와 보조금 등을 주고, 고려아연은 특정국 광물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 설명이다. 미국 내 풍부한 천연자원과 도시광산에서 확보된 고품질 원료를 국내 온산제련소에 공급하면 양국 사업장 간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 제련소는 자원순환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공급망 다변화의 핵심 기업으로서 대내외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미 양국의 경제안보와 국익 증진에 기여하는 중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야경. (c)고려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