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미 우르빅스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 개발

배터리용 친환경 천연흑연 가공 기술 보유 기업…1000톤 음극재 생산라인 구축 중

이형욱 승인 2023.01.20 22:52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SK온이 배터리용 친환경 천연흑연 가공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 우르빅스와 배터리 음극재를 공동 개발한다. 흑연은 음극재 소재로 쓰이는 광물이다.

이 회사는 20일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우르빅스로부터 음극재를 공급받아 미국 내 SK온 배터리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측은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JDA)을 최근 체결했다.

양사는 SK온 배터리에 특화된 친환경 고성능 음극재를 연구 개발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우르빅스가 정제한 흑연을 바탕으로 한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한 뒤 성능을 연구하고 개선한다. 협업 기간은 2년으로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우르빅스는 2014년에 설립된 친환경 공법 흑연가공업체다. 정제 과정에서 불산이나 염화수소를 사용하지 않고 화학물질의 70%를 재활용하고 있다. 현재 애리조나 주에 연산 약 1000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생산규모는 2025년까지 연산 2만 8500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음극재는 양극재·분리막·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요소 중 하나다. 배터리의 수명, 에너지 밀도, 충전 속도 등을 좌우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작년 하반기에 발간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85%를 중국이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선희영 SK온 선행연구담당은 “SK온은 원소재 확보를 위해 이번 협약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IRA를 오히려 기회 요인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니코 쿠에바스(N. Cuevas) 우르빅스 최고경영자는 “세계적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당사의 생산력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협약은 한미 양국의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노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우르빅스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흑연 정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c) 미국 우르빅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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